제주대학교 의대 교수협의회 시국선언 발표
교수 집단 사직 결의 조만간 결론 날 듯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 오늘(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대 입학 정원 증원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 오늘(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대 입학 정원 증원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진들이 윤석열 정부의 대규모 의대 증원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지난 15일 제주대학교 의전원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의 일방적인 2000명 증원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잘못된 대규모 증원 정책이 전공의들을 병원 밖으로 내몰았다며 이번 사태도 정부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 최저 출산율을 이유로 들며 미래 의사 수는 크게 모자라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정부와 의료계의 극단적인 대립으로 인해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현 상황의 책임 또한 “잘못된 의료정책이 환자와 의사를 혼란으로 몰고 있다”며 정부 정책에 책임을 전가했다.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15일까지 전체 교수 153명 중 78명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체 회의를 통해 사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사직이 결의될 경우 정말 병원을 떠날 것이냐는 질문에 “사직은 상징적인 것”이라며 “중환자실에만 수십 명의 환자가 누워있는데 어떻게 병원을 떠나겠냐”며 항의성으로 사직할 뜻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정부에게 이번 의대 입학 정원의 적정한 증원 인원에 대해서 의료계와 재논의하길 촉구했다. 환자를 버리지 않겠다고 하지만 전공의, 의대생, 전임의에 이어 교수까지 실력 행사에 동참해 집단 이기주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오영훈지사는 ‘제주 지역 의료 정상화를 위한 호소문’을 발표하고 “교수협의회의 재논의 촉구 성명서는 의료계 현실에 대한 깊은 고민과 전문적인 판단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존중한다면서도 “길어지는 의료공백에 도민들의 불안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의료인 여러분의 현장 복귀가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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