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소음이 넘치는 마을에 화재가 발생해 소나무 숲이 모두 타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황자를 내놓지 않으면 마을을 모조리 태워버리겠다는 협박 편지가 온다. 당찬 소녀 ‘앨리스’와 울음 많은 소녀 ‘봄봄’이 도깨비별을 멸망시키려는 회색별의 음모라는 점을 알게 되고 흰 수염할아버지와 성급한 도깨비 치쿠 등과 힘을 모아 도깨비들의 비밀공항인 도서관을 지켜나가는 대활약을 그린 판타지 웹소설 ‘하늘길 비밀공항’.이 웹소설은 하늘길방음작은도서관 어린이독서회 ‘프레드릭’의 첫 작품으로 지난 10월 29일 부터 지난 10일까지 2주마다 총 8회
제주로 통하는 관문, 제주국제공항이 위치한 제주시 용담2동.1년 365일 비행기가 날고 늘 푸른 바다를 인접해 있어 낭만이 흐르는 마을이다.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이 마을에 산타클로스의 선물처럼 하늘길방음작은도서관(관장 진은설)이 문을 열었다.매일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비행기가 날면서 나는 소음에 지친 마을 주민들을 달래는 문화공간이다.제주지역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승인하는 작은도서관이 생겨나기 시작한 시기가 지난 2008년부터라고 하면 하늘길방음작은도서관은 그에 비해 한참 어린 ‘동생격’이다.그렇지만 하늘길방음
“노인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서예프로그램을 진행하고 2년 차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는 일주일 동안 이사무소에서 수강작품을 전시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한 어르신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와서 자신의 작품 앞에 서 있는 장면을 봤는데 정말 뭉클하면서도 프로그램을 운영한 보람이 느껴지더라고요.”당오름작은도서관의 살람살이에서부터 운영을 도맡아하고 있는 사서, 민선녀씨.그는 당오름작은도서관이 남녀노소 구분없이 전 연령층과 함께하는 ‘마을 안의 작은도서관’이 되기를 희망한다.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서예프로그램인 ‘삼춘서예’도 그 일환이었다.
# ‘신(神)들의 고향’ 송당리의 유일한 문화공간1만8000여 신의 고향, 제주. 제주지역 각 마을에는 마을을 돌보는 당신이 좌정해 있는데 이 당신들의 어머니이자 원조격인 ‘백주또’와 아버지인 ‘소천국’을 모시고 있는 곳이 ‘신화와 오름의 고장’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다.문화와 민속이 살아있는 마을, 송당리가 주변 오름에 포근히 안겨 있다면 송당리가 안고 있는 것은 당오름작은도서관(관장 홍용기)이다.당오름작은도서관은 지난 2017년 4월에 문을 열었다. 다른 작은도서관에 비해 비교적 최근에 개관한 곳이다. 올해로 개관 6년 째를 맞고
“집에 있으면 TV나 보지 뭐해요. 도서관 오면 아이들도 있고 책도 보고 좋죠.”창천초등학교 학예발표회 때문에 아이들이 도서관에 오는 시간이 늦어진 지난 1일 오후 4시.상창바람소리작은도서관의 메인 열람실에 자리를 잡고 앉은 문규수 할아버지(84)가 책을 읽고 있었다.작은도서관은 아이들과 지역 주민들의 열린 문화사랑방이지만 아이들이 이용하는 공간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어르신들이 처음 발걸음을 할 때는 어려움이 느껴진다. 그렇지만 문 할아버지의 등장으로 어르신들이 도서관을 찾는 일이 자연스러워지고 아이들 또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는
탐스러운 주황색 감귤이 맛있게 익은 풍경이 황홀한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서귀포시와 제주시를 잇는 평화로 변에 위치한 상창리는 작은 농촌마을이다.상창리복지회관 2층에 자리잡은 상창바람소리작은도서관(관장 이창후)은 이 작은마을 아이들의 놀이공간이면서 휴식공간이다.# 엄마들이 만든 ‘책 읽는 공부방’으로 시작도서관이 문을 여는 날이면 스쿨버스에서 내린 학생들이 ‘우르르’ 도서관을 찾는다.요즘처럼 날이 추울 때는 따뜻한 마루바닥으로된 열람실로 들어가 엎드려 책을 보기도 하고 도서관에 비치된 클레이나 색연필 등을 가지고 조물조물 만들기를
“청풍작은도서관이 책만 보여주는 도서관이 아니라 우리 지역의 아이들이, 또 엄마들이 안방을 드나들 듯 편안하게 와서 차도 마시고 정보도 공유하고 자기 개발을 하는 사랑방으로 오래도록 남아있으면 좋겠어요.”청풍작은도서관의 홍춘자 관장(76). 홍 관장은 2014년 개관 때부터 지금까지 관장을 맡고 있다.홍 관장은 1921년 화북진성 터에 화북학숙 개설을 시작으로 마을 주민의 교육열과 염원에 힘입어 1926년 화북사립보통학교로 개교해 그 역사가 100년에 이르는 화북초등학교 32회 졸업생이다.화북초등학교총동창회가 청풍작은도서관을 운영하
제주시 화북동은 초등교원을 양성하고 있는 제주대학교 사라캠퍼스(구 제주교육대학교)를 비롯 오현고등학교, 제주동중학교, 오름중학교, 화북초등학교 등 7개의 학교를 두고 있는 동부지역 중심지다.지난 1986년 화북상업지역으로 지정됐지만 경제적 여건 등을 이유로 수차례 취소됐던 도시개발사업도 본격화되면서 비약적인 발전도 기대되고 있는 곳이 화북동이다.화북동에서도 포구 인근 ‘맑은 바람의 마을’ 청풍마을에 청풍작은도서관(관장 홍춘자)이 자리잡고 있다.농협 화북지점이 이전하면서 빈 건물을 리모델링해 마을 갓난아이부터 지역주민들이 마음 놓고
“또래 친구들과 악기를 함께 배우고 함께 연주를 하면서 같은 추억을 쌓아갈 수 있어서 특별해요.”6년 전 봉성새별작은도서관이 개설한 밴드교실에서 베이스를 치기 시작한 김다현 양(한림고 2).다현 양은 지금도 시간이 날 때면 밴드교실에 참여했던 친구들과 모여 함께 연주를 한다. 따로 ‘봉성새별밴드’라고 팀도 구성해 코로나19 전에는 마을 행사에서 공연도 했다.봉성새별작은도서관에 들어서면 눈길을 끄는 것은 드럼, 키보드, 일렉기타 등 밴드악기들이다.밴드가 이 작은도서관의 특화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그는 “사실 밴드활동을 한다는
매년 새봄이 찾아올 무렵이 되면 한 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며 오름 전체에 불을 놓는 제주들불축제가 열린다.제주들불축제가 열리는 새별오름이 있는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봉성리는 감귤과 보리, 양배추 등을 재배하는 전형적인 중산간 마을로 새별오름을 비롯해 9개의 오름이 있어 더 아름다운 마을이다.상수도 연결 문제 등으로 주변 마을에 비해 발전이 다소 늦은 곳이다. 더딘 발전은 아기자기한 중산간마을의 매력을 조금 더 잡아두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도시를 떠나 이주해오는 이들은 그런 점 때문에 봉성리를 점찍게 된다.어도
“꼬마도서관이 있는 곳에는 반디원정대가 간다.”반딧불이작은도서관이 2016년 신제주로터리 인근 삼무공원에서 시작한 시민들과 책을 공유하고 함께 읽는 독서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꼬마도서관’은 2~3개월에 한 번씩 책들이 교체된다.교체되기 전까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책을 가져가고 반납하는 시스템이지만 책을 교체하는 일에서부터 매일 적정 책 수가 꽂혀있는지 지저분한 쓰레기가 들어있지는 않은지 살피는 일이 필요하다.그런 일을 담당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바로 꼬마도서관 운영의 주체이자 주역이다. 이름하여 ‘반디원정대’다.초창기에는 꼬마도서관과
사람과 사람이 모여 불을 밝히는 곳.한 마리, 두 마리가 모여 큰 빛을 발하는 반딧불이처럼 ‘함께’라는 가치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고 있는 작은도서관이 있다.인기있는 최신 신간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보다 그곳에 가면 사람이 있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더 돈독해지는 곳, 바로 반딧불이작은도서관이다.제주시 연동에 자리한 반딧불이은도서관(관장 양창근)은 제주도가정위탁지원센터가 지난 2014년 지역 후원인들의 지원을 받아 모아진 2800여 권의 책을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태동했다.8년 넘게 연삼로 4층에서 지역의 작은
퐁낭작은도서관은 2019년부터 매해 문집을 만들고 있다. 시(詩) 프로그램이 많은 도서관답게 문집에도 그 특징이 반영됐다. 시 창작 수업에 참여했던 수강생들의 작품집이 ‘서귀포에서 헤엄치기’라는 이름으로 매해 권수를 더하고 있다.‘서귀포에서 헤엄치기’는 퐁낭작은도서관이 운영하는 시(詩)창작교실 수강생들의 작품을 한 데 묶은 작품집이다. 어린이들이 서귀포에서 경험한 시적인 순간들이 기록돼있다. 코로나19로 대면이 어려웠을 때도 비대면으로 원고를 모았다.문집이 처음 발간되던 해는 어린이시집 ‘새싹들은 슬프다’로 제작됐다가 2020년 퐁
‘서귀포의 강남’이라고 하는 서귀포시 동홍동에 자리잡은 퐁낭작은도서관(관장 김영숙).제주지역 마을 어귀마다 오래된 팽나무(폭낭)가 오가는 사람들의 쉼터가 되듯 동홍동 사람들이 오가면서 편하게 들러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방이 바로 이곳, 퐁낭작은도서관이다.팽나무의 제주어인 ‘폭낭’을 소리나는대로 써서 ‘퐁낭’이라는 이름 붙여진 퐁낭작은도서관은 2016년 동홍동과 지역 주민 등이 힘을 모아 조성한 공립도서관이다.개관 당시에는 어린이도서연구회 서귀포지회가 위탁 운영을 하다가 지난 2018년부터는 책을 통한 행복한 사회를 꿈꾸는
“지금도 문법 맞추기부터 배워야 하는 햇병아리에요. 조금만 더 빨리 글쓰기를 배웠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봉아름작은도서관에 탄생한 첫 동아리는 문학회다. 지난해 11월 김영란씨의 글쓰기 강의를 받던 수강생들이 교육이 끝나고 동아리 결성을 권하는 강사의 권유로 모임이 시작된 봉아름문학회.초대 회장을 맡은 송은실씨는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들에게 열정으로 가르치는 강사님을 보면서 용기를 냈다”며 아직도 쑥스러운 마음을 털어놓았다.그래도 시를 읊고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무엇을 할 때보다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평화로워지는 것
제주시에서 조천읍이나 구좌읍 방면으로 가는 번영로를 이용하게 되면 지나게 되는 마을, 봉개동.대기고등학교와 봉개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아파트가 들어서고 상권이 발달하면서 급속하게 도시화가 되고 있는 곳이다. 이주민이 증가하면서 인구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봉개초등학교 앞에 위치한 봉아름작은도서관(관장 양성훈)은 지역주민들이 책을 통해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문화생활에 대한 니즈(needs)를 충족시키는 ‘문화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봉아름작은도서관은 과거 주변마을들이 부르던 ‘봉아름’ 마을명을 가져와 이름을 지
지금은 제주지역에 작은도서관이 100개를 넘어서고 있지만 노형작은꿈틀작은도서관이 개관하던 2008년에는 ‘작은도서관은 뭐하는 곳이야’라고 할 정도로 생소하던 시기였다.도서관에 가면 문화프로그램도 들을 수 있고 책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노형꿈틀작은도서관 홍보도우미’로 처음 결성된 것이 울랄라 통기타 동아리다.봉사활동을 희망하지만 딱히 기회가 없었던 주민들이 모여 기타도 배우고 ‘배움의 지역 환원’을 원칙으로 활동해 온 것이 벌써 16년이다. 현재 초창기 멤버인 백경안씨(64)가 회장을 맡고 있다. 활동하고 있는 회원만
가고 싶을 때 쉽게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항상 그 자리에 있고 마음껏 뛰어놀며 책을 느낄 수 있는 곳. 아이가 부모에게,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책을 읽어주는 양방향 독서가 가능할 곳, 그리고 늘 즐겁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곳, 바로 노형꿈틀작은도서관(관장 장동훈)이다.제주지역 작은도서관의 본격적인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불과 16년 전만 하더라도 제주에는 도서관이 공공도서관과 새마을문고가 전부였다. 그러다가 당시 노형지역 제주도의원이었던 제주도작은도서관협회 장동훈 회장이 전국의 작은도서관을 벤치마킹하고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
보목꿈터작은도서관 개관 13년 만에 동아리가 처음 결성됐다.보목꿈터 주이용객인 어린이들의 엄마들로 구성된 ‘그림책 읽는 어린이(회장 김홍신)’.아이들이 다니는 곳은 자연스럽게 부모들이 따라다니게 되는 법. 보목꿈터를 이용하고 문화강좌에 참여하면서 만나던 비슷한 연배의 엄마들 6명이 모였다. 보목 토박이 양경희씨를 비롯해 모두 다른 지역에서 이주해온 주민들로 구성됐다. 보목꿈터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고리가 됐다.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됐지만 다시 일하고 싶은 여성, 동네 말동무가 필요한 사람 등 동아리를 시작한 이유는 달라도
제주도에서도 가장 따뜻하다는 서귀포시 보목동. 겨울철 보목마을에 눈이 쌓이면 제주지역에 눈 안 쌓인 곳이 없을 정도다.그런 따뜻한 남쪽마을, 보목동에 마을회관과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금융기관인 신용협동조합이 있는 마을 중심부에 ‘보목꿈터작은도서관’이 자리잡고 있다.보목꿈터작은도서관(관장 한정순, 이하 보목꿈터)은 제주지역에 작은 도서관이 처음 생기던 지난 2009년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바람소리작은도서관과 제주시 한림음 금능꿈초롱작은도서관 등 8곳과 함께 개관했다.지극히 평범한 듯한 ‘보목꿈터’는 반전있는 작은도서관이다.평범한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