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주본부, 경쟁력 분석 보고서…입지계수 강원·대구 뒤이어

비중 운수·숙박음식업 등 순…70% 이상 제주시 분포 지역차 뚜렷

제주지역 소상공인은 비중은 운수업, 숙박 및 음식점업 순으로 높았고, 전체 70% 이상이 제주시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카페 창업 및 레저 활동 중심지인 읍면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건설 및 부동산 경기 호황 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입지계수 분석과 변이할당 분석을 활용한 제주지역 소상공인 현황과 경쟁력 분석 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

분석결과를 종합해 제주지역 소상공인의 비교우위 및 특화가능성을 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및 운수업 등이 제주지역 소상공인의 기반인 동시에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종사자 수를 기준으로 지역별 소상공인의 입지계수를 분석한 결과 제주는 1.177로 분석대상 17개 시·도 중 3위를 차지, 소상공인이 지역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지계수는 특정지역의 산업이 전국의 동종 산업 대비 갖고 있는 상대적인 중요도와 비교우위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다. 일반적으로 한 업종의 입지계수가 1보다 크면 그 지역의 종사자가 타 지역 대비 비교우위가 있음을 의미한다.

소상공인 입지계수는 강원, 대구, 제주 순으로 높았고 세종과 서울, 울산 등은 낮게 나타났다. 도시화 및 산업화가 잘 이루어 진 지역에서는 대체로 소상공인의 역할이 크지 않음을 시사했다.

종사자 수를 기준으로 제주지역 업종별 입지계수를 시산한 결과 대체로 관광과 건설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소상공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변이할당 분석결과 제주지역 소상공인의 지역할당 효과는 2011년에는 0 이하였으나 2016년 0 이상으로 나타나 과거에 비해 소상공인 성장에 지역입지 요인의 영향이 증가했음을 시사했다.

업종별 소상공인 성장효과를 분해한 결과 지역 입지요인이 제조업, 건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부동산업 및 임대업 등에서 소상공인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건설업은 분석 기간 중 비교우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2016년 들어 경쟁력이 타 지역에 비해 약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과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에서 활용한 전국 사업체조사 자료가 2016년까지 제공된 것이라 최근 경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존재한다”며 “제주지역은 2017년 이후 사드 갈등에 따른 중국 관광객 감소, 건설업 성장 둔화 등으로 소상공인 특징 및 특화업종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6년 기준 제주지역 소상공인은 사업체 수 기준으로는 운수업(96.6%)이, 종사자 수 기준으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56%)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2010년 대비 연평균 제주지역 소상공인 성장률은 부동산업 및 임대업이 사업체 수(16%) 및 종사자 수(15.3%) 기준 모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도내 행정시별 소상공인 분포 현황을 보면 제주시 지역 사업체수가 전체 74.3%(3만5813개)로 서귀포시 지역(1만2410개)을 크게 앞서 있다.

연평균 성장률(사업체수 기준)도 제주시가 3.7%로 서귀포시(3.1%)에 비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2010년 이후 소상공인 연평균성장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아라동으로 14.7%에 달했다. 이어 애월읍, 삼양동, 우도면 순으로 크게 상승했다. 이에 반해 도두동, 정방동, 건입동, 중앙동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카페 창업 및 레저활동 중심지로 각광을 받는 읍면지역에서 소상공인의 성장률이 높은 반면 구도심 상권에서는 오히려 소상공인 성장률이 하락했음을 보여줬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