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용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 인터뷰

▲ 이경용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

제주시 야외공연장 조성 사업 부정적 견해 피력

현재 제주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규모 야외공연장 조성사업과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재밋섬 건물 매입 등 굵직굵직한 문화행정 현안들에 제동이 걸릴 지 주목된다.

이경용 신임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위원장은 12일 의원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문화산업 중 부족한 부분을 발전시키고, 도민 개개인의 생활문화 향유에 예산을 많이 배정하겠다”고 의정활동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 “문화업계에 지원되는 예산이 절차적 정당성을 갖고 균등하게 배분되도록 통제하고 견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제주시가 2000석 대규모 야외공연장을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 위원장은 “제주시는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2000석 이상의 대형공연장이 없다’ ‘국제관악제 등 대형행사를 치루기에 적절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대형행사는 1년에 한두 차례 열리고, 지금 제주는 대형공연장을 지역의 랜드 마크로 가져가는 것보다 문화예술 창작활동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 먼저”라고 소신을 피력했다.

이 위원장은 “도내에 공연장이 32곳 있는데 예술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500석 이하 중소형 공연장이 7곳에 불과하다”며 “대규모보다 중소규모 공연장의 필요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고도 말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 100억여 원을 들여 재밋섬 건물을 매입해 문화예술단체의 상주 공간 등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절차적인 부분을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문화예술재단 설립기금을 재밋섬 건물 매입에 사용하는 것이 기금의 목적에 맞게 사용된 것인지의 문제, 재단법인 기본재산 처분 시 도지사의 허가가 필요한데 하필 도지사가 공석이던 6월 14일(선거 다음날) 승인을 받은 연유, 토지와 건물의 건물 감정가가 100억 원으로 나온 과정 등이 석연치 않다”며 “상임위에서 추후 현장실사를 통해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