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일본보다 높은 43위… “10년 후퇴 뒤 눈에 띄는 개선”

국경없는기자회(RSF)와 한국기자협회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발표한 ‘2018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한국은 지난해보다 20계단 오른 43위를 차지했다. 조사대상국은 전 세계 180개국이다.

한국은 아시아의 일본(67위), 중국(176위)은 물론 수정헌법 제1조에 “발언의 자유를 저해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는 미국(45위)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한국이 언론자유지수에서 미국보다 높은 순위에 오른 것은 노무현 정부 시절이었던 2007년 이후 11년 만이다.

RSF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함께 언론자유의 어두웠던 10년이 끝났다”며 “10년의 후퇴 뒤 눈에 띄는 개선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국 언론은 2014~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상대로 벌인 투쟁 과정에서 투지를 보였고, 인권 변호사 출신인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한국의 언론자유 상황은 전환의 계기를 맞았다고 RSF는 진단했다.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노무현 정부 당시였던 2006년 31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지만 2016년 70위까지 떨어진 바 있다.

정규성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언론자유지수에서 민주주의의 상징인 미국보다 두 계단 높다는 점은 고무적이고, 현 정부의 소통 노력과 한국 언론사들의 언론자유에 대한 의지가 높이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2018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노르웨이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스웨덴이 2위, 네덜란드가 3위에 올랐다.

한편,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경없는기자회는 국제 언론인 인권 보호 및 언론감시 단체로 1985년 결성됐고 2002년부터 매년 전 세계 국가들의 언론자유지수를 국가별로 순위를 매겨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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