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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들며 우리 문화 배웠어요”

기사승인 201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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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북초, 제주문화 작품 제작 프로젝트 성공
전교생 2학기 내내 함께 만든 작품전 13~14일
도시재생센터·지역미술인등 지원 ‘협동작전’

   
 
 
 
   
 
▲ 제주북초 5~6학년 큐레이터들이 6학년 학생들이 만든 초가 중 이문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문정임 기자
 
   
 
▲ 2학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민화작가 신기영(맨 오른쪽)씨와 아이들이 말 조형물 앞에서 즐거운 모습이다. 문정임 기자
 
   
 
 
 

“이건 초가에요. 이건 이문간이고요. 저기 물 허벅도 만들었어요. 초가가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몰랐는데 우리 동네에 박씨 초가를 직접 보고 나서 이렇게 큰 협동작품을 만들게 됐어요.”

13일 낮, 전시실에 들어서자 목에 이름표를 단 학생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오후 관람객 안내를 맡은 5~6학년 큐레이터들은 전교생의 작품을 학년으로 나눠 설명을 맡고 있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제주북초등학교(교장 박희순)가 이번 2학기동안 지역 미술인들과 전교생이 제주문화와 연관된 대형 작품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13~14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제주북초와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 비아아트가 공동 참여했다. 원도심에 위치한 비아아트 갤러리가 3명의 미술인을 학교로 보내 2학기 정규미술시간 학생들이 동네 문화를 배우고 협동해 작품을 만드는 작업을 도왔다.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관객들을 맞아주는 돌하르방은 1학년들이 만들었다. 옆에는 돌할망도 있다. 앞서 아이들은 마을에 있는 관덕정을 찾아 돌하르방의 키와 둘레를 쟀다. 학생 키보다 큰 이 조형물은 신문지와 도배지, 골판지, 밀가루 풀 등을 이용해 속을 튼튼하게 채웠다.

2학년 32명은 크레파스와 색연필로 우리 마을 지도를 그렸다. 아이들은 집에서 학교까지 오는 길에 본 것을 이야기하고 그림으로 표현했고, 아이들 키의 네 배쯤은 되는 긴 광목에 한라산이 있는 제주 풍경을 완성했다.

3학년 학생들은 거대한 꽃을 만들었다. 작업에 앞서 학교 주변에서 본 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조지아 오키프와 같이 꽃을 작업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했다. 거대한 꽃의 암술과 수술은 폐 탁구공과 배드민턴공으로 표현했다. 지역의 한 배드민턴 클럽에서 많은 양을 기증해주었다.

4학년 학생들은 제주를 상징하는 말과 소를 어른 보다 큰 크기로 제작했고, 5학년 아이들은 옛 그림 속에 등장한 동물을 부조로 표현했다. 작품에 들어간 알록달록 천은 동문시장 상인들이 챙겨다 준 것들이다.

6학년 아이들은 마을에 있는 박씨 초가를 직접 탐방해 대형 규모로 재현했다. 실제 짚으로 만든 초가와 이문간, 물허벅, 정낭, 돌담이 완성됐다.

전시장에서 만난 6학년 고서연·고아라 학생은 “초가가 우리 동네에 있는지 몰랐는데 가보니 참 신기했고, 이 작업을 하기 전 기후와 주택의 상관관계에 대해 배우면서 제주에 왜 초가가 필요 했는 지 알게 됐다”며 “재미있는 수업이었다”고 방긋방긋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민화작가 신기영씨는 “제주가 고향인데도 정낭과 물 허벅을 모르는 아이들이 많았다”며 “학교의 역할이 어떤 식으로든 고장의 역사와 문화를 아이들에게 알려주는데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주북초의 모든 아이들에게 올해 미술시간은 친구들과 작품을 만들고 동네 유적지를 탐방하고 더 나아가 제주의 문화의 배우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이번 전시의 이름도 ‘마을이 학교로 걸어왔어요. 살금살금 바람이 따라왔어요’가 됐다.

박희순 교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지역 미술인, 지역 상인, 지역 유적이 바탕이 되었다”며 “한 아이를 키우는데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이도, 학교, 마을도 실감한 시간이었다”고 의미를 전했다.

문정임 기자 mungdang@hanmail.net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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