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이용객들 발매원 상대 폭언·성추행 다반사
“매일 불안 속 근무…수위 날로 심각” 고충 호소
마사회 측 “어디서든 있는 일” 계도 ‘나 몰라라’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렛츠런파크제주) 발매원들이 고객들로부터 지속적으로 폭언과 성희롱에 시달려왔지만, 본부는 이를 알면서도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제보자는 본지에 그동안 제주경마공원의 발매원들이 고객 응대를 하는 과정에서 폭언과 성추행을 당하는 등 수위가 심각해지고 있어 더이상 방치할 경우 성범죄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발매원들의 피해 내용을 보면 지속적인 전화번호 요구, 외모 비하, 폭언, 욕설, 자동발매를 도와주는 여성직원들에게는 우연을 가장해 몸을 밀착 시키는 등 노골적인 성추행 등 다양했다.

경마공원 발매원들은 대부분 가정주부와 여대생들로 구성돼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이같은 일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에도 생활비 또는 용돈에 보태려는 직원들은 주변에 말도 꺼내지 못하고 몰래 눈물을 훔치거나 매일을 불안함 속에서 일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보자 A씨는 “발매 창구 옆에 안내판을 설치해 발매원들에게 이유없는 욕설을 자제하고 신체접촉을 해서는 안되고, 개인신상정보도 요구하면 안된다는 안내만 해줘도 될 텐데 회사 측은 고객의 비위를 거스르기 싫어하는 눈치가 역력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마사회 관계자는 “그런 일(폭언·성희롱 등)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피해를 받는 직원이 하나도 없도록 하는 조치는 힘들다”면서 “그렇다고 직원들이 지키고 서 있으면 근로하는 분들이 오히려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기초질서에 대해 모든 고객을 계도 하는 일은 힘든 부분”이라면서 안내판 설치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 의무 사항이 아니”라고 사실상 직원들의 고충을 방관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