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민의당 일제 성토

“서귀포 출신 도지사 있을 때 서귀포 발전의 계기를 잡아야 한다”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발언을 두고 지역 정치권이 ‘지역감정 조장’이라며 맹비난했다.

앞서 원 지사는 지난 16일 서귀포시 동지역 마을회장 간담회 과정에서 “서귀포시 출신 도지사가 있을 때 서귀포 발전의 계기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제주도당(이하 민주당)이 “선거용 지역감정 조장”이라며 발끈했다. 민주당은 17일 논평을 통해 “원 지사의 발언은 공교롭게도 지역주의 청산을 위해 햇볕정책 만큼이나 ‘동진정책’을 중요시 했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에 터져 나왔다”며 “이제 갓 지역주의를 넘어 국민통합의 시대로 나가는 한국정치 발전에 찬물을 끼엊는 구태스럽고 경악할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는 누가 봐도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선거용 발언’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이 발언으로 드러난 원 지사의 태도는 그 자체가 청산되어야 할 ‘적폐’”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제주도당(이하 국민의당)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원 지사의 발언을 ‘구태 기득권 정치 행태’라며 강력 경고 했다.

국민의 당은 “서귀포 주민의 지역감정을 노골적으로 조장한 파렴치한 발언”이라며 “서귀포 지역 발전을 염원하는 서귀포시민과 더 큰 제주를 바라는 제주도민들에 대한 인격적 모독이다. 원 지사는 도민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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