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협의회 ‘제주경제의 미래찾기’ 토론회
김방희 소장“고부가가치 수익원 개발 필요”강조

제주의 관광산업이 국내외의 정치·경제·사회적 상황과 기후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영향을 덜 받는 제주 경제의 지속발전 가능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사)제주국제협의회(회장 강태선)는 서울제주도민회와 제주개발공사와 공동으로 2일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글로벌시대, 제주경제의 미래찾기’ 서울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양에서 질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김 소장은 “일단 제주는 감귤작황 및 입도객 수, 중앙정부 교부금에 의존하던 천수답 경제에서 올레 열풍과 중국 관광 붐 등 자립형 경제로 양적 성장을 이뤘다”며 “그러나 적은 낙수효과 및 원주민·이주민 갈등에 의한 불평등, 각종 난개발로 인해 과부하가 걸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포르투갈 포르토, 대만의 타이중 등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사례를 예로 들며 “양에서 질로 지속가능한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속가능성의 조건으로 ▲원주민 보호정책 ▲고부가가치 수익원 개발 등을 제시했다.

이어 맛집 하나로 지역경제를 먹여 살리는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스토리가 있는 일본 오키나와 류쿠왕국 등을 소개하며 “고부가가치 조건으로 유커보다 국내 젊은 세대를 겨냥한 다른 곳에 없는 문화와 풍속, 역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지속가능한 경제는 기본 개발마인드로는 안 된다”며 “유입인구나 자본보다 맛집, 카페, 박물관, 갤러리, 공원 등의 컨텐츠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수익원이 있어야 하고,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그는 “맛과 취향과 관련한 판타지를 채워줘야 하고, 제주의 것과 트렌드의 결합이 있어야 한다”며 “역사와 문화, 풍속이 토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태선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관광객으로 ‘제주도에는 비수가기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그러나 높은 중국 관광객 의존도와 이로 인한 문제, 4%대의 낮은 제조업 비중과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 등은 우리가 반드시 생각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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