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비오톱 2016 기획전 ‘의술과 예술의 사이’
3~17일 의료 폐기물 활용한 설치미술작품 전시

▲ 버려진 알약을 활용해 만든 외과 의사의 초상화
▲ 링거 병으로 만든 생명의 중심 심장

예술가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예술과 의술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갤러리 비오톱(관장 김해곤)이 오는 3일부터 17일까지 기획전 ‘의술과 예술의 사이’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형예술가 김해곤과 외과의사 홍성직이 공동으로 탄생시킨 설치미술작품들이 다수 선보인다.

홍성직은 작품의 재료가 되는 의료 폐기물과 인문학적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김해곤은 실제 설치를 담당했다.

전시장에는 폐기 처분된 알약으로 만든 초상화와 인간의 생로병사를 보여주는 150장의 엑스레이 설치물, 링거 병을 이용해 만든 하트 조형물, 병든 몸을 치료하는 외과 의사의 손을 형상화한 조형물 등 9점이 자리한다.

관람객들은 예전 엑스레이 사진 등을 통해 추억을 상기하고, 건강에 관한 실질적인 몇 가지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예술가와 의사. 두 직업은 서로 다른 듯 이질적이지 않다. 의술이 사람의 몸과 마음의 병을 고치는 기술이라면 예술은 미적 작품을 형성시키는 인간의 창조 활동을 통해 정신적 위안과 감동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홍성직은 외과 의사이면서 자연을 예찬하는 생태주의자로 문화적 활동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와 병원, 예술가와 의사 간 신선한 담 넘기를 통해 고정된 경계를 새롭게 환기시켜 관람객들에게 예상치 않은 즐거움을 안긴다.

김해곤은 “현대에 들어 예술을 포함한 많은 장르가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의술과 인간의 감성과 영혼이 내재된 정신세계를 작품으로 형상화 시키는 예술의 콜라보레이션은 매우 아름다우면서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이번 기획전의 의미를 전했다. 문의=064-711-1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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