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28일 서귀포시 행정사무감사서

국내 최대 규모의 마르(maar)형 분화구인 하논 분화구 복원·보전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하민철, 새누리당·제주시 연동 을)는 28일 서귀포시를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고 이 같은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안창남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삼양·봉개·아라동)은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하논 분화구 복원·보전 사업이 제주형 의제로 채택되는 등 생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복원이 대두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단계로 부지 매입 등 1400억 원, 2단계로 박물관 건립 등 1200억 원 등 전체 사업비로 총 2600억 원이 소요된다”며 “그러나 사업 추진이 더딘 데다 국비 확보를 위한 노력도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강연호 의원(새누리당· 서귀포시 표선면)도 “WCC에서 하논 분화구 복원·보전을 위한 발의안이 채택돼 복원·보전 사업이 추진될 걸로 기대했다”며 “그러나 4년간 아무것도 진행된 게 없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현재는 복원·보전 계획 밖에 없는 상태”라며 “방문자 센터 건립비 10억 원을 확보했으나 그것마저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데다 국비 확보를 위한 중앙 절충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중환 서귀포시장은 “과거 제주도와 몇 차례에 걸쳐 국비 확보를 위한 절충에 나섰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며 “국비를 단계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한편, 하논 분화구는 서홍동 일대 71만4050㎡에 펼쳐진 국내 최대 규모의 마르형 분화구다. 동서 1.8km, 남북 1.3km에 바닥 면적은 21만6000㎡ 규모로, 분화구 내부는 논·과수원 등 경작지로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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