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현지 여행사 모객 안돼 상품 판매 포기
한국행 주저 기관·단체 급증 불안감 팽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의 한반도 배치 결정으로 중국 외래관광시장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각종 행사 일정 취소가 잇따르고 모객도 예전 같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사드 여파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오는 9월30~10월3일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구성된 ‘자전거 관광 상품’ 판매에 나섰던 중국 베이징 현지여행사가 모객 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상품 판매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 광저우제주홍보사무소에서 개발한 이 상품은 이용객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중국 각지로 확대해 유치 확대를 모색해 왔던 상품이다.

이는 베이징인 경우 중국의 수도이자 행정 중심지로 타 지역보다는 정부의 눈치를 많이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 큰 문제는 중국 정부가 사드를 탐탁지 않게 여기면서 정부의 눈치를 보며 한국행을 주저하는 단체와 기관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감이다.

실제 앞서 중국 광주시 불산여유국은 다음달 1~5일 예정됐던 ‘미스 주장(珠江) 홍보대사 경선’ 프로그램의 제주 촬영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또 중국판 ‘우리 결혼했어요’인 ‘루궈아이’의 부산 촬영 일정과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방한할 예정이던 3000명 규모의 중국 응원단이 발길을 돌려 버리는 등 전국 각지에서 취소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 정부의 보복이 시작된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제주 수요 감소는 아직 체감할 수준은 아니”라면서도 “최근 일정 취소가 잇따르고, 현지 여행사의 모객에도 일부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불안감이 큰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알겠지만, 무역과 투자 제한 소식이 이어지는 등 ‘사드 보복’이 가시화되는 것 같다”며 “이로 인해 내달 중국의 중추절과 10월 국경절 연휴 대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98만812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7% 증가, 외래 관광시장의 핵심고객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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