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둔화 속 철강·전력·석탄 생산 증가 영향
오염물질 감축 목표 대폭 낮췄어도 달성 어려워

▲ 중국 허베이성 한단에서 공기 오염이 심했던 1월 12일에 한 여성이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북부 주요 39개 도시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지난 1월 16% 높아졌다.

로이터통신은 공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국 북부의 2개 오염물질 배출 관리구역에 있는 이들 도시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당 114㎍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상승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최근 '중국발 스모그가 한국에 영향을 미친다'는 한국 측 지적을 반박하면서 중국의 공기 질이 대폭 개선됐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한 바 있다.

중국은 경기 둔화 속에서도 대기오염과의 싸움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일부 지역이 산업생산을 늘린 가운데 스모그가 증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라우리 뮐리비르타 그린피스 에너지 분야 분석가는 "초미세먼지 수치가 높아진 이유를 밝히는 것은 어렵지 않다"면서 해당 지역에서 지난해 4분기에 철강과 화력 발전, 시멘트 생산이 급증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지난겨울 베이징의 공기 질 목표 달성을 위해 산업생산을 아웃소싱했던 것이 올겨울에는 반대가 돼서 이 지역의 대기 오염도가 높아졌고 중국의 나머지 지역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공기가 최악이었던 곳은 산시(陝西)성의 석탄 도시 린펀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작년 동기보다 23% 상승한 174㎍/㎥이었다.

중국 최대의 철광 지역으로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河北)성의 성도 스자좡도 배출량이 30% 늘어 144㎍/㎥를 기록했다.

중국의 공식 공기 질 기준은 35㎍/㎥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를 10㎍/㎥ 이내로 권장한다. 

중국 북부 지역 곳곳에서 석탄 난방이 시작된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으로 보면 39개 도시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93.5㎍/㎥로 12% 높아졌다.

허난(河南)성의 석탄·철강 생산 도시인 안양은 특히 이 기간 124㎍/㎥로 27% 상승했다.

대부분 도시는 1년 전보다 오염물질을 3% 저감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는 지난해의 목표치인 약 15%보다 훨씬 낮다.

하지만 목표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그린피스의 뮐리비르타는 남은 2∼3월 2개월간 20%를 줄여야 3% 저감 목표를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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