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운동본부 15일 1차 집회
“元 지사 도민에게 거짓말”
녹지국제병원 허가 철회 요구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의 허가 철회를 요구하는 첫 번째 촛불집회가 제주와 서울에서 동시에 열렸다.

제주에서 촛불집회가 열린 건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하야 및 탄핵 촉구 촛불집회 이후 처음이다. 2년만의 촛불집회 각종 규탄대회로 이어지면서 영리병원을 둘러싼 도민사회의 반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이후 도민운동본부)는 15일 오후 5시 제주시청에서 ‘영리병원 철회, 원희룡 퇴진 촉구 1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촛불집회는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해 ‘도민배신! 민주주의 파괴! 원희룡 도지사 퇴진’을 슬로건 아래 제주영리병원의 문제점을 담은 영상 시청과 인사말, 시민발언대, 자유발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영리병원에 대한 찬반을 떠나 몇 개월간의 도민들의 민의를 집약시킨 공론조사위원회 결과마저 무력화시킨 원희룡 지사는 민주주의를 파괴한 당사자”라며 “1차 촛불 집회를 시작으로 도민들과 함께 대중적으로 도지사 퇴진과 영리병원 철회가 이뤄질 때까지 정기적으로 촛불집회를 개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참여환경연대 홍영철 공동대표는 “원희룡 지사가 영리병원에 대한 허가를 낸 것이 문제가 아니다. 도민들의 민심을 역행한 것이 정치인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 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결국 원희룡 퇴진은 원희룡에 반대하는 사람들만의 목소리가 아니라, 도민의 민심을 거스른 주권자 모두의 퇴진운동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양연준 제주지부장은 “원희룡 지사는 공론조사위원회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했지만, 결구 거짓말이 돼버렸다”면서 "도민에게 거짓말을 한 죄를 물어 원 지사를 탄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민운동본부는 영리병원 철회를 위한 전국 100만인 서명운동과 원희룡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운동을 벌이는 한편 오는 24일 제주시청에서 두 번째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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