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40%대로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첫 번째 요인으로 악화된 민생경제를 꼽는다. 기대했던 북핵 문제마저 좀처럼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청와대 내부의 기강해이도 한 몫을 거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11월 26일~28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9주 연속 하락해 48.8%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73.1%의 지지를 얻은 것을 감안하면 불과 1년 만에 25%포인트 가까운 지지율을 잃은 것이다.
특히 보수 정권을 지지하다 문 대통령 지지로 돌아섰던 중도층과 50대 이상, 자영업자들의 이탈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중도층의 경우 리얼미터 조사결과 처음으로 부정적 의견(50.0%)이 긍정(46.5%)보다 많았다. 그동안 우호적이던 50대 장년층도 부정(57.4%)이 긍정(37.9%)보다 높았다. 문재인 대통령으로선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부정적인 기류는 정당 지지율로도 이어졌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는 전주보다 1.6%포인트 떨어진 37.6%로 지난해 1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에 반해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3.3%포인트 오른 26.2%로 2년 만에 25%대를 회복했다.
문제는 잇단 악재의 후유증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청와대 경호처 직원의 민간인 음주폭행에 이어, 대통령의 일정과 동선을 책임지는 핵심 참모인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 물의로 옷을 벗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엔 청와대 민정수석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관 전원이 교체당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청와대 내부서 울리는 ‘경고음’이 예사롭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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