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오디션 등 명목 금전 편취업자 대전서 체포

어린이·주부 모델 선발대회를 열고 수상자들에게 접근해 연예잡지나 TV광고모델을 시켜주겠다고 속여 수 천만원을 가로챈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피해자들로부터 연예잡지나 TV광고모델을 시켜주겠다고 속여 수 천만원 가로챈 A(49)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2018년 3월 사이 제주에서 5회에 걸쳐 어린이 및 주부모델 선발대회를 개최한 후 수상자들에게 연예잡지 및 TV광고모델을 시켜주겠다고 속여 트레이닝비, 오디션비, 촬영비 등 명목으로 피해자 9명으로부터 4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대전에서 어린이 모델 선발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수사 한 달 만에 대전 소재 사무실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대회에 참가한 수상자들에게 TV광고 및 잡지모델로 키워주겠다고 현혹시킨 뒤 참가자로부터 트레이닝비, 오디션비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아 자신의 생활비나 채무변제 등에 사용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연예인을 대회 심사위원으로 섭외하고, 정식 모델협회인 ‘한국모델협회’와 유사한 ‘대한민국모델협회’을 대회 주관 명칭으로 사용하는 등 정식 협회에서 주관하는 대회인 것처럼 피해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다른 지역에서도 어린이모델대회를 열었던 사실이 확인된 만큼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전담인력을 편성해 추가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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