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제366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임상필 의원(서귀포시 대천·중문·예래동, 사진 왼쪽)이 이석문 제주교육감을 상대로 교육행정질문을 하고 있다.

임상필, 교육행정질문서 “보험기준으론 더 낮아” 질타
李 교육감 “이민호군 사고로 학교현장 위축…지원 강화”

10명 중 2명에도 미치지 못 하는 제주지역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률과 관련해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반교과 전공자를 특성화고 교장으로 발령하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특성화고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0일 제366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임상필 의원(서귀포시 대천·중문·예래동)은 이석문 제주교육감을 상대로 한 교육행정질문을 통해 이 문제를 집중 부각했다.

교육정보 공시 사이트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특성화고 취업률은 22.9%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는 전국 평균 44.9%의 절반치다. 이 같은 도내 특성화고 취업률은 4대보험 가입을 기준으로 하는 교육부 통계로 가면 더 낮아진다. 학생들은 졸업과 함께 구직을 예상해 특성화고로 진학하는데 실제 취업자수는 적어, 특성화고 자체의 존재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

임상필 의원은 “올해 2월 기준 특성화고 취업률은 평균 18.2%로 나타났다”며 “빠른 취업을 생각하며 특성화고를 선택한 학생들은 이 숫자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느냐”고 물었다.

임 의원은 “지난 15일 이 교육감은 시정연설에서 특성화고 취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정책 변화가 동반되지 않은 상투적인 문구에 머물러 특성화고 학부모들의 고뇌를 더욱 깊게 했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이에 따라 특성화고를 활성화하기 위한 새롭고 다양한 시도가 요구되고 있지만 현재 특성화고 교장의 전공 현황을 보면 상당수가 일반교과 전공자로, 학교의 특화점을 얼마나 잘 살릴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한계를 우려했다.

그러면서 “특성화고 활로 모색의 일환으로 특성화고 교장을 개방형으로 공모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올해 취업률이 한 자리 수에 불과한 서귀포산과고, 중문고, 함덕고, 영주고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다.

이석문 제주 교육감도 깊은 공감을 표했다.

이 교육감은 “저나 지사나 특성화고 취업률이 무척 고민스럽다. 특성화고를 아이들이 원해서 가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많이 지원했는데 도내에 기업체가 적고 그 와중에 이민호 군 사고가 나면서 학교 현장이 위축됐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개방직 직위와 관련해서는 기업체 고위직까지 교장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했는데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며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 개선과 취업처 발굴에 노력하고, 학과와 연결되는 학교협동조합 운영을 통해 아이들이 졸업 전까지 취업과 관련한 많은 실질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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