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조작…입지 선정 철회하고 원점서 재검토해야”

지난 2015년 제주 제2공항 사전타당성 용역 과정에서 유력한 후보지였던 신도1·2 후보지의 평가가 의도적으로 조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2공항반대성산읍대책위원회와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1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신도1·2 후보지 평가는 조작됐다. 사전타당성 용역의 신뢰성이 파탄난 만큼 성산 제2공항의 추진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찬식 국토부 제2공항 재조사 검토위원회 위원(육지사는 제주사름 대표)은 “1단계 평가에서 신도 1부지를 마을 가까이 배치해 소음문제로 탈락시켰다”며 “2·3단계에서는 신도 2부지를 남서쪽으로 위치를 옮기고 방향도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치와 방향이 이동되면서 녹남봉이 공항부지로 편입되고, 신도·무릉·영락.·일과리 등이 소음 등고선 안으로 편입됐다”며 “이로 인해 소음과 환경성이 악화돼 성산보다 훨씬 낮은 점수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단순한 부실이 아니라 2012년 용역 당시 최적 대안이었던 신도를 떨어뜨리기 위한 의도적인 조작이라고 판단된다”며 “결국 신도 후보지 평가 조작이 확인됨으로써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의 신뢰성은 결정적으로 파탄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토부와 제주도는 더 이상 사회.경제적 비용을 낭비하지 말고, 성산 제2공항 입지선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공항 확충의 필요성과 규모, 방안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재검증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는 지난 9월 검토위원회를 구성하고 연구용역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검토위원회는 오는 22일 오후 제6차회의와 공개보고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