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약속 장소를 잡을 때면 항상 그 곳의 주차 환경부터 떠올리게 된다. 만약 유명한 맛집에서 약속을 잡고 싶다면 주변 주차환경을 비롯해 식당 부설주차장이 있는지 여부를 체크하게 된다. 날이 갈수록 부족해지는 주차공간 문제로 인해 앞으로 맛집의 조건에는 음식의 질과 서비스를 비롯해 쾌적한 주차환경도 포함될 것이다.

대도시든 소도시든 주차 풍경은 크게 다르지 않다. 교통 흐름을 방해하는 커브길 주차와 어린이보호구역 같이 보행자가 우선 보호돼야 할 장소에 불법주정차 행위가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작년 서귀포시에서는 관내 주요 도로와 어린이 보호구역 주변 불법주정차를 근절하고 주차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서 불법주정차 단속용 고정식 카메라를 대대적으로 설치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대륜동에서도 주차문화개선위원회 회원들의 협조로 올바른 주정차 문화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자기 차고지 갖기 지원 사업을 홍보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여전히 무질서한 주차문화가 만연한 현실을 마주할 때면 잘못된 주차문화를 올바로 개선하려는 시민의식의 필요성을 느낀다.

앞으로 ‘완벽한 타인’을 위한 주차 습관을 가져본다면 어떨까? 모두가 좋은 주차 습관과 성숙된 주차 문화를 후세에 전달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도록 노력한다면 올바른 주차문화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소설가 아나톨 프랑스는“이 세상에서 참다운 행복은 남에게서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남에게 주는 것이다.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행동이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이 소설가의 말처럼 아름다운 주차 행동으로 모범을 먼저 보이고 멋지게 ‘완벽한 타인’을 위한 아름다운 주차 매너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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