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지난달 211건 전월·전년동월 대비 2.6배 이상 늘어
토지 160건 전체 75% 차지…가계·법인 자금사정 악화 영향

지난달 도내 법원경매 물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와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가계와 법인의 자금사정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2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0월 제주법원에서 진행된 전체(토지·주거·상업시설) 경매 건수는 총 21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86건)과 전년동월(81건)에 비해 2.6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부문별로는 토지 경매 진행건수(160건)가 전월과 지난해 10월 대비 175%(102건) 늘어났다.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소재 대지 및 목장용지 48건과 오라2동 소재 전(田) 13건이 경매에 나온 것이 진행건수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토지 경매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각각 38.1%, 83.3%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주거시설(30건)과 업무상업시설(21건) 경매도 전월과 전년동월보다 증가했다. 이들 시설의 낙찰률과 낙찰가율을 보면 주거시설(낙찰률 53.3%, 낙찰가율 86.1%)은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업무상업시설(19.1%, 50.5%)은 저조했다.

이처럼 경매 물건이 급증한 것은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한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가계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법원경매 물건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지난달 도내 최다 응찰 물건은 제주시 도련동 소재 아파트(57.9㎡)로 경매에 28명이 몰려 감정가의 74%인 8501만원에 낙찰됐다.

또 최고가 낙찰 물건은 제주시 일도2동 대지(458.1㎡)로 감정가의 78%인 12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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