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주해상서 함정 39척 참가…文 대통령 좌승함서 사열 받아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의 본격적인 서막이 오른 가운데 11일 행사의 백미인 ‘해상사열’이 제주 남방해역에서 펼쳐졌다.

이번 국제관함식에서는 우리나라 포함 13개국 함정 43척과 항공기 24대, 46개국의 외국대표단이 함께했다. 해상사열에는 총 39척의 함정이 참가했다.

관함식의 주빈인 대통령이 탑승하는 좌승함(座乘艦)은 일출봉함(LST-Ⅱ, 4900t), 국민사열단이 탑승하는 시승함(試乘艦)은 독도함(LPH, 1만4500t)과 천자봉함(LST-Ⅱ, 4900t)이 맡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좌승함인 일출봉함에서 함상연설을 하고 참가 함정들의 사열을 받았다. 일출봉함에는 안규백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국회국방위원, 최재형 감사원장, 정경두 국방부장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등 정부와 군(軍)의 주요 인사, 그리고 국민사열단과 보훈단체·전사자유가족회, 역대 해군참모총장 등 초청내빈 300여명이 편승했다.

특히 이날은 군(軍)의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대한해협해전 참전 용사인 최영섭 해양소년단 고문 등 참전원로, 모범장병, 사관생도가 자리를 함께했다. ‘민군 화합과 상생’으로 나아가는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비롯한 강정마을 주민 등 제주도민도 참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이 곳 제주는 평화의 섬입니다.이념 갈등으로 오랜 시간 큰 고통을 겪었지만 강인한 정신으로 원한을 화해로 승화시킨 곳”이라며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면서 제주도민들이 겪게 된 아픔을 깊이 위로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정마을 주민들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이곳 해군기지를 전쟁의 거점이 아니라 평화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면서 “이번 관함식을 통해 지역 주민과 해군이 상생하는 계기가 되어 새로운 관함식의 이정표로 남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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