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22일)을 포함해 최대 5일간의 추석(秋夕) 황금연휴가 이어진다. 하지만 도내 관광업계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아 보인다. 장기간 경기 침체로 관광객이 줄어든 데다, 업종과 규모별로 희비(喜悲)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22일부터 26일까지 관광객 20만5000여명이 제주에서 추석연휴를 만끽할 것으로 추산됐다. 일별 방문 관광객 규모는 3만8000명~4만5000명대다. 규모만 놓고 따진다면 결코 적지 않은 수요다.

현재 항공사별 예약률을 보면 22일 제주도착 항공편은 만석을 기록하고 있다. 23일엔 90% 중반에서 후반대를 보이고 있으며, 추석 당일인 24일부터는 좌석 여유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항공편 부족으로 난리를 겪었던 예년과는 다른 추세다.

관광업계는 추석절 황금연휴임에도 불구하고 ‘관광 특수(特需)’를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과당경쟁 등의 영향도 있지만 비교적 긴 연휴로 인해 해외로 빠져나가는 수요가 대폭 늘어난 탓이다. 특히 업종과 규모별로 관광객 수용 또한 큰 편차를 나타내고 있다.

예컨대 호텔 및 콘도미니엄은 최고 80%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으나 펜션은 고작 40% 선에 불과하다. 또 렌터카가 60%대 후반인데 반해 전세버스 예약률은 30%대 중반, 골프장은 40%대 초반 등으로 조사됐다. 특급호텔과 렌터카 업계는 그나마 선방하고 있지만 중저가 호텔과 전세버스 업계 등은 그야말로 울상이다.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올해 추석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9월 21~26일) 중 예상 출국자수는 77만7000명(1일 평균 13만명)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1일 평균 8.2% 정도 증가한 규모다. 그만큼 제주관광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자연스레 나온다.

한편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추석 연휴를 맞아 특별교통대책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제주도 또한 내도 관광객의 불편사항 해소를 위해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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