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기다린 엽서 발송 시작
122통 사연 주인 찾기 나서

제주도세계유산본부는 한라수목원 내 느린우체통 엽서 중 1년을 맞이한 엽서들을 처음으로 이달 말 발송한다고 20일 밝혔다.

한라수목원 내 느린우체통은 지난해 10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느린 우체통은 ‘나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직접 손 글씨로 엽서에 작성해 우체통에 넣으면 1년 뒤 자신에게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느린우체통에 사연을 담은 엽서는 월 평균 152통으로, 현재까지 1675통에 달한다. 이달 말 처음으로 122통의 엽서들이 1년을 맞아 주인을 찾아가게 되는 것인데, 한라수목원측은 우체통에 투입된 우편물을 한달에 한번 회수해 보관하다가 1년이 지나면 우체국을 통해 발송해준다고 밝혔다.

나용해 세계유산본부장은 “느린 우체통은 힐링 공간인 한라수목원에서 ‘빨리 빨리’가 일상이 돼버린 각박한 디지털시대에 ‘기다림’과 ‘설렘’의 의미를 다시 일깨워주기 위해 시작했다”며 “숨가쁜 일상을 살아가며 지쳐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추억을 선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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