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로또 진료 지원 눈길

▲ 강영자 할머니(73)가 제주대학교 병원에서 잠수질병 진료를 받고 있다.

나눔로또가 복권 판매 조성 기금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제주해녀의 잠수질병 진료 지원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잠수병은 물속과 육상의 기압차로 수압이 높은 심해에서 일하는 해녀들이 잘 걸리는 병으로,신체 내 조직이나 혈액 속 녹아있던 질소가 기포화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잠수병에 걸리면 두통, 관절통, 요통, 청력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지난해 기준 제주도 해녀의 수는 전·현직을 포함해 모두 9489명으로, 현재 물질을 하고 있는 해녀의 수는 3895명이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1707명으로 가장 많고, 60~69세 1178명, 80세 이상이 679명, 50~59명 357명, 40~49세 47명, 39세 이하가 17명으로 해녀인구감소에 따른 고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나눔로또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녀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255억원의 기금을 지원했다. 올해는 55억6900만원이 해녀 잠수질병 진료비로 지원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9500여 명의 해녀가 지난해까지 약 85만8000여 건의 진료를 받았다.

올해로 56년째 물질을 하고 있는 강영자(73) 할머니는 “젊었을 때 물질을 하다 귀에 물이 들어갔는데 제때 치료를 못 받아서 지금 귀가 어두워졌다”면서 “지금은 잠수병도 치료를 잘 받고 있어 좋아지고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90살 넘어서까지 해녀를 하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나눔로또 공익마케팅팀 이종철 과장은 “희망으로 산 복권이 공익기금으로 조성돼 제주도 해녀들의 건강한 삶의 질을 높이고 더 나아가 소중한 인류무형문화유산을 지키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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