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지역 37일만 폭염특보 해제

장기간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던 제주지역에 제18호 ‘룸비아(RUMBIA)’의 영향으로 모처럼만의 단비가 내리면서 농가 가뭄 해갈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강수량은 제주 10.4㎜, 서귀포 15.4㎜, 성산 6.8㎜, 고산 9.7㎜를 기록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농가들의 근심이 깊어졌던 동부지역의 구좌읍에는 13.0㎜의 강수량를 기록했다.

한때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던 한라산에는 성판악 67.0㎜, 진달래밭 58.0㎜, 윗세오름 97.0㎜, 삼각봉 98.5㎜ 등의 비가 내렸다.

이날 제주도 전역에 비가 내리면서 오전 10시를 기해 제주 동부지역에 발효된 폭염특보가 해제됐다. 지난달 11일 발효된 이후 37일만이다. 또 북부와 서부지역에 발효됐던 폭염경보는 폭염주의보로 대치됐다.

기상청은 이번 비는 태풍 룸비아 전면에서 남동풍이 유입되면서 지형적인 영향까지 더해져 중산간 이상 지역을 중심으로 10㎜ 이상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야영객 안전사고 등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산지는 17일 새벽까지 10~40㎜, 그 밖의 지역은 16일 밤까지 5~10㎜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비가 내리며 다소 주춤했던 더위는 비가 그친 뒤 다시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동풍류의 바람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지형효과가 더해지는 제주도 북부와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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