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대 제주도의회가 개막된 이후 초선 의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번 362회 임시회를 주도하고 있을 정도다. 이승아·고현수·강민숙·박호영 의원 등이 그 면면이다.

고현수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17일 보건복지여성국 소관 주요업무 보고에서 “원희룡 지사가 공론화를 명분으로 자신의 권한을 회피하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영리병원 개원 반대 여론이 우세함에도 허가해 줄 경우 숙의형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소속 이승아 의원(민주당, 오라동)은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중점적으로 파고들었다. 이 의원은 “지금까지 사업추진과 관련해 주민설명회는 단 두 번만 이뤄졌다. 주민상생협의체를 구성했다고 하는데 협약서 내용은 비공개 상태로, 개발사업 승인을 전제로 한 협의체인지 의문”이라며 오라관광단지 사업도 영리병원처럼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강민숙(민주당, 비례대표)·박호형 의원(민주당, 일도2동 갑)은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을 위한 ‘재밋섬’ 건물 매입과 관련 절차적 문제점을 따져 물었다. “100억원이 넘는 건물을 사들이면서도 전체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론화 과정이 부족했고 도의회와 사전 논의가 없었던 것은 큰 문제”라며 “막대한 혈세를 사용하는 데도 불구하고 도의회 원구성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광석화로 처리했다”고 강하게 힐난했다.

초선 의원들은 의욕이 넘쳤고 거칠 것이 없었다. 그만큼 준비도 충실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쪽만 보고 전체를 판단해선 안 된다. 영리병원만 하더라도 도민 감정과 현실적 법 사이엔 커다란 괴리가 있다. 그 간격을 줄이고 최선의 방책을 도출하는 게 바로 정치다. 이점 초선 의원들이 내심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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