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대 불구 행사·홍보대행사 등 선정
시기 10월 10~14일…30여 개국서 참가

해군이 오는 10월 열릴 예정인 ‘2018 국제관함식’ 제주 개최 준비와 관련해 강정마을 주민들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장소를 제주해군기지로 확정해 대행 및 홍보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해군본부 2018 국제관함식기획단과 국군재정관리단은 6월 15일 방위사업청 국방전자조달시스템에 ‘2018년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대행 용역’ 공고와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종합홍보 용역’을 공고했다.

대행 용역 사업비는 총 12억원으로 일반수용비 2억4600만원, 임차료 4억원, 일반용역비 5억5000만원 등이다. 종합홍보용역 사업비는 총 3억8740만원이었다.

입찰참가 신청 마감일은 6월 27일까지였다. 이후 해군은 지난 4일 대행 용역사로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를, 종합홍보 용역사로 디에스지엔터프라이즈 주식회사를 용역업체로 선정했다.

용역 제안요청서 등에 따르면 국제관함식은 오는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된다. 참가규모는 30여 개국 해군참모총장급 대표단, 외국함정 20~30여 척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개최장소가 제주해군기지(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일대로 명시돼 있다. 행사 일정(안)을 살펴보면 제주기지전대, 화순해경항,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제주월드컵경기장, 제주롯데호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관함식 공식 슬로건도 ‘제주의 바다, 세계평화를 품다’로 미리 확정돼 있었다. 부연설명에는 ‘全 세계 해군이 한반도에 집결하여 화합과 세계평화를 기원한다는 메시지 전파’라고 적혀있었다.

특히 해군제주기지전대는 지난 11일 제주도내 지역언론사 사장단을 초청해 제주지역 개최가 유력하다며 국제관함식 설명 및 해상 오찬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사실상 해군이 상세한 일정과 수 억원의 용역비를 책정하는 등 국제관함식 제주 개최를 확정해 놓고 몰래 준비를 해온 사실이 드러나자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는 13일 긴급성명을 발표하고 국제관함식 개최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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