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성당에 빈소 마련... 27일 오전 10시 삼위일체 대성당서 발인미사

▲ 60년간 제주에 사랑을 남기고 선종한 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

가난했던 제주를 구제하기 위해 제주 성이시돌 목장을 설립하는 등 60년이 넘는 시간동안 선교 활동과 사회사업을 해온 '푸른 눈의 돼지 신부' 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가 23일 선종했다.

맥그린치 신부는 지난 9일 심근경색과 심부전증 등 허혈성 심질환으로 제주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지만 이날 오후 6시 27분 향년 90세로 눈을 감았다.

1928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맥그린치 신부는 1951년 사제서품을 받고 1954년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소속 선교사로 제주땅을 밟았다.

당시 제주는 한국전쟁과 4·3 사건을 겪으며 가난하고 척박했던 땅이었다. 이런 제주를 살리기 위해 새로운 농업기술을 전파하고, 성 이시돌 목장을 세워 아일랜드의 선진 축산업 기술을 도입했다.

또한 제주인들에게 돼지 한마리씩을 나눠주고, 그 돼지가 새끼를 낳으면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아시아 최대 양돈목장을 일구어 가난한 제주인들의 자립을 도왔으며, 1970년 성이시돌 복지의원을 설립해 무료로 운영하며 제주도민의 안식처가 돼주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아일랜드 대통령상, 2017년 제주매일 제정 '자랑스러운 제주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천주교 제주교구는 한림성당에 고인의 빈소를 마련하고, 오는 27일 오전 10시 제주시 금악리 삼위일체 대성당에서 발인미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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