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거시설·토지 낙찰률 50%대, 전년동기 절반 수준
일반부동산 매수심리 위축 영향 투기성 수요 감소 분석

제주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경매시장에도 찬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15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3월 제주지방법원에서 경매가 진행된 총 95건의 물건 중 51건이 낙찰되면서 53.7%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경매 낙찰률(79.7%)보다 26%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주거시설 낙찰률은 53.3%(15건 중 8건)로 1년 전 111.9%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토지 낙찰률도 지난해 3월보다 49.2% 포인트 낮은 54.3%(70건 중 38건)에 그쳤다.

이처럼 주거시설과 토지 낙찰률 급감은 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 매수심리 위축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도내 주택시장의 경우 미분양 증가에 거래까지 줄어 침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주택은 모두 1190호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551호다.

미분양주택 증가는 주택 매매 감소로 이어졌다. 올 들어 2월까지 제주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은 1593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18.8%, 최근 5년 누계(2월 기준) 평균과 견줘서는 29% 감소했다. 결국 일반 주택 매수 위축이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토지 역시 제주도의 농지기능 강화 방침과 토지분할 제한 등의 규제로 거래가 감소한 가운데 경매에 투기성 수요 또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3월 도내 최다 응찰 물건은 제주시 한림읍 소재 근린주택(토지 1584㎡, 건물 574㎡)으로 경매에 25명이 몰려 감정가의 152%인 15억1556만원에 낙찰됐다.

또 최고가 낙찰 물건은 서귀포시 토평동 근린상가로 감정가의 61%인 28억1200만원에 낙찰됐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