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침범 사망사고 후
화단→철제형 개선 검토

늦장 대처로 ‘화 키운 꼴’

지난 15일 서귀포시 안덕면 중산간서로에서 발생한 중앙선 침범 교통사망사고가 발생한 이후 화단형 중앙분리대에서 철제형 중앙분리대로 개선 방안이 논의 돼 ‘뒷북행정’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사고 장소는 지난 2015년에도 렌터카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화단형 중앙 분리대를 넘어 마주오던 차량과 충돌해 6명이 사상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밤 9시경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교차로 인근 도로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화단형 중앙 분리대를 넘어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로 택시 조수석에 탑승했던 현모(47·여)씨가 사망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를 조사하는 한편, 철제형 간에서 중앙 분리대로 교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논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경찰에서는 철제형 난간 교체를 요청했지만, 미관상·예산상의 이유로 번번이 무산됐다. ‘뒷북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같은 장소에서 재차 사망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철체형 중앙분리대 설치 개선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화단형 중앙 분리대가 미관상으로 아름다울 수는 있으나,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도민과 관광객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철제형 중앙분리대로 교체 설치가 시급하다.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조기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선 침범에 의한 교통사망사고로 2014년 12명이 사망했지만, 2015년부터 시내권에 간이 중앙분리대가 181개소에 53.5km가 설치되면서 사망자수는 2015년 5명, 2016년 2명, 2017년 5명으로 감소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 16일까지 1명의 사망자와 6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시내권은 간이 중앙분리대가 설치되면서 사고가 줄었지만 상습적으로 과속 운행이 되고 있는 평화로, 번영로, 중산간도로 등 주요 도로일부 구간에는 아직도 화단형 중앙 분리대가 설치돼 있는 곳이 많아 사고 발생 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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