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객 감소세가 여전하다.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회복되지 않는 데다 내국인 관광객 증가폭도 줄면서 관광업계의 타격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235만803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의 일환으로 한국행 단체 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한 여파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 급감에 따라 올해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13만7372명)은 전년 대비 70.5% 줄었다. 같은 기간 내국인 관광객(222만658명)은 2.9%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율은 지난해 연간(65.8%) 대비 확대됐다. 반면에 내국인 관광객 증가폭은 지난해(10.4%)에 비해 축소됐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내국인 관광도 위축되면서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제주연구원의 ‘제주경제동향(2018.2)’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중 도내 전세버스 가동대수는 9290대로 전년동월 대비 4.9% 감소했다. 렌터카 등록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한 1만7882대로 집계됐다. 관광객 수 감소로 인해 관광관련 서비스업들이 침체를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풀리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곧 돌아올 것이라 기대했지만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내국인 관광마저 위축되면 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