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일 숙소서 성범죄 혐의로 불구속 재판받다 잠적
제주경찰 성폭행 가능성에 무게… 제보자엔 포상금 지급

제주 게스트하우스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경찰이 공개수사로 전환한 가운데, 용의자로 지목된 한정민(32)씨는 지난해 같은 숙소에서도 성범죄를 저질러 재판을 받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제주지방법원과 제주지방검찰청 등에 따르면 한씨는 2017년 7월 같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술에 취한 여성 투숙객을 성폭행(준강간)한 혐의로 같은해 12월11일 불구속 기소됐다.

‘준강간’은 사람의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의 상태를 이용해 간음 또는 추행한 것을 말한다.

한씨는 지난 1월 15일 열린 1차 공판에는 참석했으나, 이번 살인사건 이후인 2월 12일 열린 2차 공판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재판부는 한씨의 행적이 불분명한 만큼, 다음 재판 기일을 정하지 않았다. 신병이 확보돼야만 재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한씨의 얼굴과 인적사항을 공개하며 전국 경찰과 수배하고 있다. 현재는 살인 혐의만 적용됐지만, 부검 결과를 통해 성범죄 사실이 드러날 경우 추가 혐의가 더해진다.

성범죄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다 이번 사건에도 성범죄로 의심되는 단서가 나온 만큼, 성폭행 시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경찰은 한씨를 공개수배하며 결정적 제보자에게는 최고 500만원의 신고포상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경찰이 공개한 현상수배지에 따르면 한씨는 신장 175~180cm의 건장한 체격에 도주 당시 검정색 계통 점퍼와 빨간색 상의와 청바지를 입고 있다고 적혔지만, 옷을 갈아입었을 가능성도 있다.

게스트하우스 직원인 한씨는 지난 8일 제주시 구좌읍 소재 게스트하우스에 숙박 중이던 A씨(26·여·울산)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는 지난 10일 A씨가 투숙했던 게스트하우스를 탐문 수색하던 경찰과 맞닥뜨렸지만 태연히 행동하기도 했다.

경찰이 실종 신고됐던 A씨의 행방 등을 묻는 질문에 태연하게 “모른다”고 답했고, 당일 오후 8시35분경 제주국제공항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경기 지역으로 도주했다.  

A씨는 다음날인 11일 낮 12시 20분경 게스트하우스 인근 폐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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