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관리·인적혁신 경쟁력 강화

따뜻한, 제주에 힘이 되는 은행 지향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2017년을 마무리하고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아왔다. 2017년을 돌아보면 지속적인 불확실성의 확대와 예상치 못한 변화의 속도까지 더해진 격변의 한 해였다.

정치적으로는 역사상 유례없는 대통령 탄핵으로 새 정부가 출범했고, 북핵 위협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는 급격히 확대됐다.

경제 면에서는 반도체산업 등이 호황인 반면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제주지역 역시 중국인관광객이 전년대비 75%이상 감소하면서 수년간 지속되던 성장세가 한 풀 꺾였다.

다만, 제주지역의 경우 저가항공 이용 확대와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와 같은 라이프 스타일 변화로 인해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1500만명에 육박하며 다른 지방에 비해서는 비교적 양호한 경기를 지킬 수 있었다.

금융권에서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적으로 출범하며 업권 및 영역파괴가 본격화됐다. 또한 모바일뱅킹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금융이 확산되는 등 경쟁이 가속화됐다.

올해의 금융계의 경영환경 역시 그리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미국 금리인상에 이어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상되며 초저금리 시대가 저물고 있지만 저성장·저금리 기조는 상당기간 유지될 전망이다. 사회적으로는 노령인구가 14%에 이르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며 국내경제 성장에는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기도 하다.

제주지역 역시, 중국인 관광 수요 회복이 불투명하고, 지난 수년간 과열되었던 부동산시장이 하방 움직임을 보이는 등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은 것 같다.

이에 제주은행은 2018년 경영 슬로건을 ‘가치 혁신, 한계를 넘어선 도전’으로 정하고, 4가지 전략방향에 초점을 맞춰 예측불허의 시대적 변화에 대비함은 물론 고객가치와 사회적 요구 부응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첫째는 안정적인 성장기반 확보를 위한 ‘영업 경쟁력 강화’다. 우량고객 확보와 고객저변 확대를 통한 고객기반 확충은 물론 고객 니즈 맞춤형 체계적 고객관리로 고객가치를 제고하겠다.

둘째,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영역 구축 차별화’다. 금융의 패러다임적 변화에 대응, 디지털 비즈니스 등 미래성장·특화사업을 발굴하고, 제주은행만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힘쓰겠다.

셋째,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체계 공고화’다. 금리인상·대출 규제 등으로 잠재부실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을 준비하고자 한다.

넷째, 인적혁신과 조직문화 개선을 통한 ‘조직 역동성 제고’다. 금융 디지털화 시대에도 변함없는 은행의 핵심경쟁요소인 우수인재 육성에 노력하겠다. 아울러, 신속성·민첩함·순발력이 경쟁력인 소규모 조직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현장중심으로 혁신해 나가겠다.

이러한 모든 전략은 항상 ‘도민 속에서, 도민과 함께, 도민을 위해’라는 철학과 원칙 하에서 추진될 것이다.

얼마 전 신년사에서 과거의 관습이나 타성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생각과 진취적인 자세로 열정을 모아나가자는 의미에서, ‘묵은 것을 없애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는 제구포신(除舊布新)의 사자성어로 직원들에게 당부한 바 있다.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하더라도, 즐거운 변화로 받아들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대처해 나간다면 위기를 기회로 변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해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가며 제주교통복지카드 발급 등 지역 내 공유가치를 만들고 더불어 나누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새해에도 제주은행은 지역에 헌신하고 봉사함은 물론 고객 눈높이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로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이 도민 마음 속에 자리잡고 ‘제주에 힘이 되는 은행’으로 평가받을수 있도록 기여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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