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기준 13조5485억원...전년대비 23.2%↑
전국평균 3배 웃돌아...지역경제 리스크 요인 우려

제주지역 가계부채가 여전히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 19일 발표한 ‘2017년 11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도내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13조54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는 1.5%(1966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23.2%(2조5554억원) 증가한 것이다.

전월대비 증가율은 0.3%포인트 증가했다.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은 2%포인트 하락했으나 전국 평균(7.4%)과 비교해서는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전년대비 도내 가계대출 증가율은 2016년 11월(41.5%)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점차 둔화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여전히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가계부채 급증이 제주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017년 제주경제 평가 및 2018년 전망’을 통해 “최근 부동산 시장 성장과 맞물려 제주지역 가계부채가 급격한 증가세를 나타낸 만큼 향후 금리 상승 시 도민 소비여력이 제한될 것”이란 우려를 나타냈다.

금리 인상 시 가계의 대출상환 부담 가중으로 소비 위축은 물론 가뜩이나 침체된 부동산시장 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편 지난 11월 말 현재 도내 금융기관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25조3767억원으로 월중 3257억원(예금은행 1587억원, 비은행금융기관 1669억원) 증가했다. 반면에 금융기관 수신 잔액은 25조1637억원으로 월중 1725억원(예금은행 -2408억원, 비은행금융기관 683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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