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무소속 출마 여부에 4파전 가능성까지
지방·중앙정가 일거수일투족에 초미의 관심

6·13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입후보 기간이 20여일(2월 13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정치적 진로 선택에 정중동 태도를 취하고 있어 제주도지사 선거 구도는 현재까지도 안개 속이다.

원 지사는 바른정당 탈당설을 일축하면서도, 한국당 복당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의 선택에 따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통합신당 3파전 또는 무소속 출마에 따른 4파전으로 치러질지 여부가 정해질 전망이다. 

원 지사의 정당 선택에 따라 선거 판도가 좌우되기 때문에 당의 명운이 걸린 바른정당 제주도당은 물론,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민주당도 원 지사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따뜻한 보수, 깨끗한 보수’를 기치로 내건 바른정당은 창당 1년(2017년 1월 24일)여만에 국민의당과 통합이라는 새로운 보수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바른정당은 지난해 11월 자유한국당과 통합 여부를 둘러싼 당내 자강파와 탈당파 간 의견조율이 최종 결렬되면서 분당사태 위기를 맞은데 이어, 최근에는 당 대선 예비후보를 지냈던 남경필 경기도지사 마저 탈당하며 당세가 크게 위축됐다.

유승민 대표가 지난 15일 긴급히 제주를 방문해 당내 마지막 남은 지방자치단체장인 원 지사가 잔류할 수 있도록 설득 작업을 벌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19일 신년인사회 차 제주를 방문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원 지사의 영입설과 관련 “정치인이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지, 대표가 설득하는 것은 정치공작”라고 말했지만, 속내는 원 지사가 복당을 했으면 하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날 홍 대표가 “입당에 따른 불출마 조건은 원 지사를 겨냥한 말이 아니”라고 말했고, 전날(18일)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원 지사는 작업전문가’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원 지사가 머리가 좋아서 생각이 많은 분이라는 뜻”이라고 적극 해명한 것도 원 지사의 복당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문대림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이 제주도지사 선거 준비를 위해 이달말로 비서직관을 사임할 뜻을 밝히면서 당내 공천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김우남 도당위원장·박희수 전 도의회 의장·문대림 비서관이 출마 결심을 굳혔으며, 고희범 전 한겨레 신문사 사장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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