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후생복지회 ‘적자’ 이유 해산안 가결
윗세오름·진달래밭·어리목 휴게소 폐쇄 돌입

한라산국립공원에서 매점을 운영해 오던 후생복지회가 구성 28년 만에 공식 해산됐다. 지난해 적자 운영이 그 이유인데, 한라산 정상을 바라보며 맛보던 이색적인 컵라면도 당분간 즐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라산국립공원 후생복지회는 지난 10일 정기총회를 열고 해산안을 가결했다. 전체 회원 74명 가운데 66명(89.1%)의 찬성, 반대는 11명(14.8%), 기권은 1명(1.3%)이었다.

한라산국립공원 직원들을 당연직 회원으로 한 후생복지회는 지난 1990년 구성됐다. 이후 한라산 윗세오름과 진달래밭, 어리목 등 3곳에서 컵라면과 삼다수, 등산용품 등을 판매하는 휴게소를 운영해 왔다.

후생복지회는 휴게소 운영을 위해 수익금으로 별도 판매원을 직접 고용하고, 구내식당 인건비, 시설비 사용료 등 운영비를 충당해 왔다. 수익금 일부는 도에 전출했다. 하지만 판매원들로 구성된 노조가 파업에 돌입, 판매부진 등으로 지난해에는 말 기준 2400만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여기에 최저시급과 물품 판매대금 인상 등 경영여건이 악화되면서 결국 해산결정에 이르게 된 것이다.

한라산국립공원 후생복지회는 앞으로 별도 청산인을 지정해 현재 남아있는 현물, 잔여재산을 정리해 처리하는 등 해산절차를 밟아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지자 일부정치권에서 제주도가 이들을 ‘직접고용’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동당 제주도당은 11일 성명을 통해 “그동안 제주도는 한라산 관련 공익업무를 후생복지회라는 단체를 통해 떠넘기기로 진행해 왔다”면서 “제주도는 후생복지회 해산에 따른 노동자 해고 및 매점폐쇄에 따른 도민과 탐방객 불편에 대한 책임을 외면할 것이 아니라 직접고용과 직접관리로 즉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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