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너머 국경 없는 교류 시대
온라인쇼핑 대세 ‘보더프리’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급증

한국 직구쇼핑객 중국 다음 많아
우리나라 인터넷도 강국
토종 글로벌 플랫폼 기업 탄생 기대

 

불과 30년 전 만해도 ‘지구촌 한 가족’이란 용어를 매체에서 많이 사용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항공 산업의 발달과 대중화로 세계 여행이 용이해지면서 세계의 통합성을 강조한 단어였다.

그 이전엔 ‘전국 1일 생활권’이 대한민국의 희망이자 지상과제였다.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 등이 개통되기 전까지만 해도 “그게 가능할까?”하는 의문을 갖기도 했다. 이후 급속히 도로망이 확충되고 민간항공사 또한 크게 늘어나면서 ‘전국 1일 생활권’이란 단어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00년에 들어서면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글로벌시대를 반영하듯 ‘보더프리’란 용어가 자주 사용되고 있다. 보더프리(Border free)는 말 그대로 border(국경·벽)가 free(없다)라는 뜻이다. 즉 많은 영역에 있어서 국경을 넘어 세계가 한 나라인 듯 자유롭게 같은 문화를 형성, 유통을 하며, 정보를 전달, 유행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플랫폼에 기반한 온라인 유통에 있어서 괄목할 만한 성장이 있었다.

얼마 전 인터넷 사이트마다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를 알리는 문구를 봤을 것이다. 이날은 미국에서 연중 최대의 세일이 진행되는데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시즌 온라인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약 109조원)를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매출의 급증에는 해외 전역에서 직구 즉 보더프리 쇼핑의 매출상승도 더해진 원인으로 보여진다. 그중에서도 인터넷 강국인 한국이 중국 다음으로 ‘직구쇼핑’에 앞장섰다는 점을 눈여겨볼만하다.

몰테일은 한국의 해외 배송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지난해보다 31% 증가한 매출을 올렸다. 또한 이베이츠는 국내외 온라인쇼핑몰의 할인정보를 제공, 소비자들과 쇼핑몰을 연결시켜주는 업체로 작년 대비 같은 기간 매출이 73% 뛰었다. 그만큼 한국의 직구 쇼핑족의 많은 소비가 있었단 뜻이다.

이처럼 직구형태의 보더프리 쇼핑이 늘어나는 이유는 고품질이 다양한 세계의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제품이라도 미국에서도 초특급 할인시즌을 잘 활용하면 최대 90% 이상의 저렴한 가격에 구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보더프리 쇼핑은 더 증가할 추세다.

그러나 이런 직구쇼핑에는 아직도 개선돼야 할 점이 많다. 먼저 마스터(Master)나 비자(visa)와 같은 해외결제가능 카드가 없으면 쇼핑 자체가 어렵다. 또한 해외 쇼핑몰에서 구매한 물건은 반품이나 교환이 쉽지 않은 점, 의류와 신발 등은 나라별로 사이즈 표기법이 달라 사전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또한 가장 기승을 부리는 사기 사이트 역시 문제다. 너무 저렴하게 판매한다면 무조건 의심해봐야 한다.

그럼에도 온라인 보더프리 쇼핑은 세계 유통의 중요한 한 축이 되어 유통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다. 아마존의 창업자이며 세계 부호 1위인 제프 베조스의 자산이 이번 쇼핑시즌의 매출 증대에 따른 아마존 주가 상승으로 2위인 빌게이츠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한다.

말 그대로 ‘플랫폼을 가진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가 현실로 빠르게 다가온 것이다. 그러므로 인터넷 강국이며 전세계 보더프리 쇼핑의 핵심 고객인 한국에서도 아마존·알리바바와 같은 토종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 탄생할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의 보더프리 쇼핑족이 매력을 느낄만한 저렴하고 경쟁력 있는 상품의 지속적인 개발이 필수적이다. 아마존에 부동산판매까지도 이루어지듯, 호텔·음악·항공권·여행 등 다양한 아이템을 보유하고 엔터테인먼트에 집중되어 있는 한류열풍을 활용 전략적으로 한류 데이를 마케팅하는 방법도 제시해본다.

또한 앞서 지적한 결제시스템, 배송과 언어서비스, 사기사이트 문제 해결을 위한 전산시스템도 개발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소비자에게 마일리지·캐시백 등의 차별화된 높은 혜택까지 주워진다면 세계의 쇼핑족을 매료시킬 수 있을 것이다.

머지않아 세계를 주도하는 아마존· 알리바바와 같은 혁신적인 토종 보더프리 플랫폼과 세계의 플랫폼 부자가 될 한국의 ‘제프 베조스’ 탄생을 예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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