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협의회 ‘쓰레기·대중교통·2공항’ 등 도내 주요 현안 논의 전무

원희룡 도정의 제1공약 협치정책의 상징인 각종 위원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9일 속개된 제355회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고충홍) 소속 박원철 의원(더불어민주당, 한림읍)은 기획조정실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원 지사의 제1공약 ‘협치를 통한 도민이 주도하는 도정 구현’ 실천이 미흡하다”며 도정이 운영하는 위원회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원 지사의 조정협의회는 전임 도정보다 결코 나아진 것이 없다. 쓰레기, 대중교통, 행복주택, 제2공항·제주해군기지 갈등 등 도내 주요현안에 대한 논의는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안건 대다수가 명예도민증 수여대상자 추천 대상자 심의가 고작”이라고 말했다. 

또한 각종 위원회수는 2014년 170개에서 2017년 8월말 기준으로 230개로 늘었지만, 한번도 개최하지 못한 위원회도 45개나 있다. 이 때문에 각종 위원회 관련 예산 집행률은 54.5%에 불과하다.   
 
손유원 의원(더불어민주당, 조천읍)도 “도정 조정위원회 회의 내용을 보니까 티타임하는 것 같다”이라며 “어떤 회의에는 소방안전본부장과 특별자치행정국장을 제외하면 모두 과장급 공무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공무원은 조정위원도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운영된다면 도정 조정위원회는 있으나마나한 곳”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고충홍 위원장(바른정당, 연동갑)은 “외국인 자문위원회가 올해 한 번도 활동을 하지 않았다. 제주도가 정말 국제자유도시가 맞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중환 기획조정실장은 “열심히 해보려 기획했다. 각 실국과 협의해서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게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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