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매매가격 상승률 0.31%…7월 이후 연속 상승
분양시장 양극화·부동산투기대책 풍선효과 등 영향

제주지역 미분양주택이 줄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진정세를 보이던 주택가격이 최근 오름세로 돌아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2017년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9월중 제주지역 주택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31% 상승했다.

제주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 5월 -0.01%, 6월 -0.02% 등으로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7월 0.19%, 8월 0.32% 등으로 상승하고 있다.

미분양주택 증가 등으로 주춤하던 주택 매매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타는 모습이다. 도내 미분양주택은 지난해 말 271호에서 8월 현재 914호로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준공후 미분양주택’은 90호에서 497호로 급증했다. 미분양주택 증가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택 매매가격 상승세가 멈출 것으로 예상됐으나 시장에서는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월 제주지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강원(0.33%)과 대구(0.32%)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제주지역 주택분양 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도심 외곽지 신규주택은 고분양가에 거래가 뜸해 미분양 물량이 쌓이는 반면 도심 주택에는 투자자가 몰려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8‧2부동산 대책에 따른 풍선효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수도권 등에서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규제 강화로 투기수요가 다른 지역으로 몰려 제주의 주택 매매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8‧2부동산 대책의 효과로 서울지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8월 0.45%에서 9월 0.07%로 크게 둔화됐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