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처 지침 대정·안덕119센터 지난달부터 시범도입
직원들 “업무 효율성 높아” 호평…당국 장단점 파악중

불철주야 현장에서 근무하는 소방관들에게 충분한 휴식이 보장되지 않는 교대방식이 순직과 자살 증가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선진소방에서 도입하고 있는 ‘당비비 근무제’를 시범 운영 중인 도내 일부 소방서에서 예전에 비해 근무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당비비’는 근무환경이 열악한 소방대원들의 근무 처우 개선을 위해 마련된 근무제다. 하루 24시간 근무를 서면 이틀을 쉬는 방식으로, 소방대원들의 선호가 높은 편이다.

실제 제주지역에서도 국민안전처 지침에 따라 지난 5월 1일부터 ‘당비비 근무제’의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해 시범 운영 중인 곳이 있다. 대정119센터와 안덕119센터다. 확인 결과, 센터 대원들은 대체적으로 ‘당비비 근무제’에 대해 만족도가 높았다.

남원119센터 관계자는 “여유시간도 생기고, 출퇴근 거리도 줄일 수 있어 푹 쉴 수도 있다는 마음의 안정도 생겨서 좋았다”면서 “인력이 없다보니 보통 휴무날에도 근무를 서는 날이 많지만 예전보다 업무의 효율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대정119센터 관계자는 “근무제가 바뀌고 난 뒤 피로 회복을 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됐다”단점보다보다는 장점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번 시범 운영은 현장 대원 80% 이상이 ‘당비비 근무제’를 선호한다는 중앙소방본부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화재진압·구조·구급 건수가 비교적 적은 안전센터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근무제 변경에 대해서 소방당국은 현장근무자들과 다소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24시간 근무에 따른 현장 근무자들의 피로도 누적, 집중도 저하, 현장대원들의 건강, 안전 등을 이유로 확대 운영을 주저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전국적으로도 당비비 근무제를 하는 곳은 극히 일부이고, 24시간 근무로 인한 직원들의 피로도 등을 따져 도민 서비스 차원에서 어떤 영향이 있는 지를 알아보기 위해 시범 운영해 보는 것”이라며 “당장 정책을 확대 시행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대부분의 소방대원들은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3교대 근무(21주기)를 하고 있다. 3교대 근무란 한 팀이 21일(3주)을 주기로 주5일 주간 근무, 주말 24시간 교대 당직, 2주는 야간·비번 교대 근무 체제로 업무를 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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