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심의위원회 동식물 계절조사 등 주문
오름·해안·진지동굴 등 환경훼손 우려 여전

중국계 유한회사인 신해원이 뉴오션타운을 조성하는 송악산 유원지 개발사업이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넘지 못했다.

제주특별자치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는 23일 송악산 유원지 개발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심의하고,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이 사업은 신해원이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170-3번지 19만2000㎡ 부지에 사업비 3200억원을 투입, 객실 545실 규모의 호텔 2개동과 문화센터, 캠핑시설,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날 심의위원들은 경관사유화 문제 등을 들어 호텔 2동(8층, 4층)에 대한 층수를 조정하고, 송악산 자락에 붙어있는 도로변 남측부지에 조성하는 푸드코트 등 상업시설과 문화센터를 모두 제척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업부지에서 해안까지 최단거리가 약 130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동식물상 계절조사, 대기질과 소음진동 영향 등의 환경질조사도 실시할 것도 주문했다.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는 사업자로부터 보완서가 제출되면 다시 심의에 들어갈 방침이다.

그런데 송악산 유원지 개발사업은 해당 부지 인근에는 송악산이 자리해 있어 환경훼손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송악산은 제주의 오름 가운데 지질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보존의 가치가 매우 높은 오름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역사유적인 일제강점기 진지동굴 등의 훼손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사업부지 인근 해안과 섯알오름 방향으로 해안동굴과 진지동굴 등이 산재해 있기도 하다.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이 환경영향평가심의위에서 재의심 결정이 내려지면서 향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당초 신해원은 사업비 5500억원을 투입, 호텔과 콘도, 음식점, 문화시설 등을 짓겠다며 2013년 11월 개발사업 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경관사유화와 환경훼손 논란에 휩싸이고, 원희룡 제주지사가 재검토 방침을 밝히며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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