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대출잔액 12조292억원…전년대비 37.8% 늘어
전국 3.4배…금리인상 맞물려 ‘지역경제 뇌관’ 우려

도민들의 부채가 가파르게 늘면서 도내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이 12조원을 넘어섰다.

22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17년 3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도내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12조2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는 2.1%(243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7.8%(3조3016억원) 증가한 규모다.

전년동월 대비 도내 가계부채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최고치(41.5%)를 기록한 이후 점차 둔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3월 제주 가계부채 증가율은 전국 평균(11.1%)에 비해 3.4배 높았다. 월중 증가율(2.1%)도 전국 평균치(0.5%)의 4배를 웃돌았다.

가계부채 규모는 경제성장에 따라 늘어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제주지역의 경우 그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 문제다.

도내 금융기관 가계대출 규모는 2015년 12월 말 8조1535억원에서 2016년 3월 8조7276억원, 6월 9조5621억원, 9월 10조3659억원, 12월 11조3246억원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대내외 요인들로 대출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가계부채가 자칫 ‘지역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사드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영향으로 관광수입이 줄면서 도민 소득의 축소 우려가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리까지 오를 경우 차주들의 소비 위축으로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금리가 1% 포인트 상승 시 도내 차주의 원리금 상환부담은 연간 1000억원 정도 증가할 것으로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추정하고 있다.

도내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하기 위한 정책당국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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