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인프라 지속적 확충 관광 지원
제2공항 제주브랜드 가치도 배가

포털 사이트에서 제주도를 치면 어떤 연관 검색어가 나올까? 항공권·여행·예약과 같은 단어들이 주를 이룬다. 그렇다. 제주도와 관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용어’처럼 익숙하다.

관광이 제주를 대표한다면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공항이 아닐까 한다. 도서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항공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제주공항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심장’ 역할도 하고 있다. 공항은 도민의 생산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제주도는 여행 패턴의 변화에도 여전히 가장 매력적인 관광지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런 평가는 공항 항공수요의 지속적인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당초 예측을 웃도는 관광객의 제주 방문으로 공항 활주로와 여객터미널은 설계 기준의 처리능력을 초과하여 운영되고 있다. 2016년에도 약 3000만명이 이용, 수용기준인 2600만을 15% 상회했다. 항공기 운항도 17만2743회로 활주로 연간 처리능력 17만2000회를 이미 넘어섰다. 이에 제주공항의 포화가 심각한 단계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혼잡 완화를 위한 단기 대책으로 현 공항 부지 내 터미널 확장과 활주로 개선사업을 2015년 착수, 2018년 하반기 완료 예정이다. 사업비도 2400억원에 달한다. 공항에서 창출한 수익을 공항시설 확충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로 재원 대부분을 제주경제 발전에 활용하고 있다.

1단계 확충사업 추진으로 활주로 운용은 연간 약 19만회, 여객은 3175만명 수준까지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 항공수요 예측치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정부는 장래 수요증가에 대비한 근본적 해결방안으로 제2공항 건설 추진을 발표했다.

그 사이 늘어나는 관광객에 대비하기 위한 제주공항의 효율적인 운영 방안이 과제로 대두된다. 우리 공사는 정부기관·항공사 등과 협력하여 다양한 혼잡 해소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국제선 출국장을 상시 운영시스템으로 개선하고, 항공사 수속시간 단축과 같은 노력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나아가 ICT 기술을 활용한 항공권 무인 발급기를 확대 배치하고 유럽 등 일부 선진공항에서 운영하고 있는 스마트 보안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원활한 여객 흐름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제2공항이 건설되면 제주도에 2개의 공항이 운영된다. 신공항은 사물인터넷·인공지능·가상현실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공항’이 될 것이다. 미래공항은 제주도의 브랜드 가치를 더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한편으로 기존 공항과의 역할 분담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검토돼야 한다. 서울엔 인천과 김포공항, 일본은 하네다·나리타공항, 영국은 런던은 히드로 등 5개의 복수공항을 운영한다. 그 사례에서 도출된 정책 시사점을 면밀히 검토하여 양 공항의 경쟁을 높이는 최적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제2공항의 지역경제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1999년에 세계공항협회가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여객 100만명 기준으로 직접고용은 약 1100명, 간접고용도 동일한 수준으로서 공항운영의 경제효과로 약 2200명의 고용창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1월 한국개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제2공항 고용창출 효과는 건설단계에서 약 5만명, 운영단계에서는 약 2만5000명으로 과거 다른 예비타당성 조사와 비교하여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었다.

새로운 정부의 국정과제의 화두는 일자리 창출로, 공공부문부터 노력을 다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제2공항 건설이 일자리 창출 동력이 되길 바란다. 주민과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상생방안이 조속히 마련돼 제2공항 건설이 순조롭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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