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매가 상승률 0.2%…오름폭 크게 둔화
“공급확대 상승 제한” vs “일시적 조정 후 반등”

폭등하던 제주 집값이 올 들어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택가격 안정세가 지속될 지 아니면 일시적 조정에 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올 분기 제주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0.2%에 그쳤다.

2015년 연간 8.1%, 지난해 4.6% 등으로 급등했던 집값 상승세가 크게 둔화된 것이다.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아파트 가격 상승세도 꺾였다. 지난 1분기 도내 아파트값 상승률은 0.5%를 기록했다. 2015년과 지난해 제주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13.7%, 7.2% 였다.

이 같은 주택가격 상승폭 둔화는 무엇보다 물량공급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내에서 올해 1분기 동안 준공된 주택은 5070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69호에 비해 83.1%나 증가했다.

공급과잉으로 미분양 주택도 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735호로 전월(446호)에 비해 64.8% 증가했다. 특히 도내 미분양 주택은 2012년 12월(954호) 이후 최대 규모다. 미분양 주택은 대부분 제주시(3월 기준 643호)에 몰려 있다. 이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 4월 28일 제주시를 8차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미분양 주택 양산으로 도내 주택가격은 당분간 지금과 같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후의 가격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내 가계부채 규모와 주택공급 확대를 감안할 때 주택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하고 제주도는 제주형 주거복지 종합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주택 10만호 공급(공공임대주택 2만호 포함)을 계획하고 있다.

반면에 다른 쪽에서는 현재의 집값 안정세를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숨고르기로 보고 있다. 외부에서의 인구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점 등에 비춰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