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선거 보름도 안남아
여러 차례 토론회 실망
비전·정책 제시 없고 비방·공격 만

현명한 선택 가로막는 인지부조화
객관적으로 보고 선택하자
도덕성·개혁성·사회 헌신 등 중요

 

제19대 대통령선거에 전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다. 3차례의 토론을 거치면서도 이렇다 할 비전이나 정책의 제시들은 없다. 서로 과거의 언행이나 의문점에 대해 비방하고 공격하는 모습만 보인다. 가족들 일까지 들춰내고 있다. 가만히 들어보면 문제될 것이 하나도 없는데 공격을 해댄다. 반면 분명 문제될 일인데 간단한 ‘변명’만으로 다 해결된 것처럼 지나가버리기도 한다.

어느 후보는 여성 비하 발언과 젊은 시절의 부끄러운 행적으로 상대들로부터 많은 지탄과 공격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그 후보의 지지율이 많이 올라갔다. 왜 그럴까? 정치인들은 어쩔 수 없다며 비난하면서도 그들에게 표를 주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상식의 선에서는 이해가 안되지만 심리학을 적용해보면 납득도 간다.

인간은 보이는 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보고 싶은 대로 본다는 ‘인지부조화’라는 것이 있다. 한마디로 자신의 태도와 행동 간에 존재하는 일관되지 않음이나 모순을 말한다. 즉, 바르게 인식하고 인정해야 할 것과 알고 있는 것이 딱 들어맞지 않는 경우다.

인지부조화는 정치적 상황에서 많이 나타난다. 지지하는 후보나 정당이 약점과 오류가 있더라도, 그런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더 부각시켜 인식해서 지지 정당과 정치인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

자기 세계관과 다른 어떤 현상을 마주했을 때 인지부조화를 해소하기 위해 그 사실을 부정하거나 그것이 자기 신념과 맞는 것처럼 태도를 표한다. 객관적인 이성보다는 주관적인 감성에 더 이끌려 판단하고 자신을 정당화 시키려 한다.

마케팅 전문가들이 이를 잘 활용한다. 그들은 사람을 설득하고 변화시키려면 상대방의 이성보다 감성에 호소하는 게 더 효과적임을 알고 있다.

이번 대선에선 이런 감성의 호소에 더 이상 당해서는 안된다. “나라 경제가 어려우니 기업가 출신이…” 대통령 아버지의 옆에서 배웠으니 정치만큼은 잘하겠지!” 이런 ‘선입견’으로 한 나라의 대통령을 선택했던 과오의 비용을 국민들이 톡톡히 치르고 있다.

더 이상 인지부조화에 때문에 보고 싶은 대로 정치인을 보지 말고 객관적으로 보자. 대통령 후보자들이 다양한 국가정책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토론을 하는 모습도 잘 살펴야 한다.

이번에 당선되는 대통령은 극히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갈 인물이면 좋겠다.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철저히 지키는 대통령이면 더 좋겠다.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느끼게 해주면 더더욱 좋겠다. 좋은 세상을 만들어줄 대통령이면 정말 좋겠다.

좋은 세상을 만들어 줄 대통령을 바란다면 좋은 대통령을 국민들이 뽑아야 한다. 사람을 선택하는 일은 참 어렵지만 이번 대선만큼은 제대로 된 선택을 해서 지난날 잘못된 선택의 과오를 씻어야 한다.

선택의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과거에 무슨 일을 했는지 반드시 검증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제시되는 미래비전이다. 후보자들 대부분이 언론개혁·재벌개혁·검찰개혁을 부르짖고 있다. 세 가지의 개혁공약 이전에 후보자 자신들은 얼마만큼 스스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자기개혁을 해왔는지 따져보아야 한다.

건강한 정신을 가진 사람인지, 가족을 위해 가정경영은 잘 했는지, 경제활동은 잘 해왔고 현장에서 경영활동은 해봤는지, 자기변화를 위해 학습하고 도전하고 자기경영성적은 몇 점인지도 중요하다. 또한 어려운 사람을 돕거나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나눔 활동은 얼마나 했는지를 따져보아야 한다.

특히 대통령이 될 사람은 끊임없이 자기성장을 위해 도전하고 결과를 낸 사람이어야 한다. 더 욕심을 낸다면 개인의 경영을 넘어서 사회를 위해 나눔활동을 했었는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 사람이라면 훌륭한 선택이라고 믿는다.

이제는 대선 후보들을 꼼꼼히 살펴보자. 보름도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나의 선택이 미래를 위한 현명한 선택이 되도록 우리 유권자들도 ‘최선’을 다하자. 우리의 한 표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하고 우리 삶의 질을 결정지을 수 있는 선택임을 꼭 인식하자. 현명한 선택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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