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추진하는 감귤 폐원지 태양광발전 보급사업과 관련 예기치 못했던 주장이 제기됐다. ‘자연경관 공해(公害)’ 등의 부작용을 우려한 이는 바로 홍준희 가천대학교 에너지IT학과 교수였다.

도가 주최한 제3회 국제에너지 컨퍼런스에 참석 중인 홍 교수는 세션 발표를 통해 태양광발전 보급사업의 부작용을 언급했다. “제주 서부지역에 밭이 많은데 초기 모델로 이 지역에 태양광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수용성(受容性)과 관련해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우려를 표한 것이다.

홍 교수는 밭에 태양광 발전시설이 들어서면 흉물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감귤 폐원지 태양광발전 사업은 본질적으로 ‘자연경관(自然景觀)을 해치는 대신 에너지를 생산해 수익을 얻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 번도 지적된 적이 없는 문제 제기였다.

이어 홍 교수는 “소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에서 발생하는 수용성 관련 갈등이 우리 사회에 심각한 문제로 던져질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신·재생 에너지 확산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 수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테크놀로지를 만드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課題)란말도 잊지 않았다.

감귤 폐원지를 이용한 태양광발전 사업은 그간 수익성 여부만 따졌지, 그 누구도 환경문제와 연관시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었다. 특히 ‘자연경관을 해치는 대신 수익을 얻는 구조’란 지적엔 정신이 번쩍 들 정도다. 폐원지 태양광발전 사업과 관련 심도 있는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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