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드후폭풍 직격탄에 ‘휘청’
제도적 지원에 자구 노력도 중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정부의 한국관광 금지 조치로 제주 관광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중국정부가 단체 패키지관광은 물론 여행사를 통한 자유여행 금지를 전면 확대하고, 전세기 운항을 불허하고 있는데다 크루즈 제주기항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로 도내 관광업계는 ‘사드 후폭풍’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조사한 도내 관광업계 동향조사에 따르면 숙박업·외식업·전세버스업·기념품업 등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업체들은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직원 감원과 무급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심지어 휴·폐업까지 고려하는 등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제주도와 우리 협회에서는 도를 중심으로 제주관광 위기극복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여 매일 업계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동시에 국회와 정부 관계 부처와의 간담회를 통해 제주관광 피해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나가고 있다.

먼저 정부에서 추진하는 각종 정책사업을 비롯해 관광진흥개발기금 특별융자 지원에 제주지역을 포함시켜줄 것과 함께 면세점 특허수수료에 대한 관광진흥개발기금 조성액 중 제주지역 면세점에 대해서는 제주 관광진흥기금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건의했다. 제주도는 제주특별법에 의해 관광진흥기금이 독자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이유로 정부의 지원에서 제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제주 관광진흥기금은 주요 재원인 출국세와 카지노 매출액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재원 확보가 어려워져 기금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더불어 저가관광 폐해를 근절하기 위해 여행사에 지급되고 있는 면세점 송객수수료 상한선을 지정하는 ‘관광진흥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와 제주관광에서 비중이 큰 자동차대여업을 관광사업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도 함께 건의했다.

이에 대해 국회가 마련한 관계부처 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관광진흥개발기금 정책 공모사업에 대해서 제주도와 협의해 금지조항을 풀고 일부 승인 가능하도록 하고, 제주지역 면세점 특허수수료에 대해서는 제주 관광진흥기금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면세점 송객수수료 상한선 지정과 동남아 단체관광객 환승 무사증 도입, 관광사업체의 종류에 자동차대여업을 포함하는 등 관련 법률 개선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급감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체하기 위한 내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 정책으로 해외로 나가는 수학여행객을 비롯한 기업 인센티브 관광단 등의 수요를 제주로 유치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의 각종 행사와 공공부문 워크숍 등이 제주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도 세워졌다.

제주도에서도 우리 협회가 건의한 업계의 의견을 반영, 관광진흥기금을 1년간 상환 유예하고 경영안정자금 지원 대상에 전세버스업과 사후면세점을 포함하여 300억원의 특별융자를 지원한다. 또한 제주관광의 위기극복을 위한 중장기 대책으로 국내시장 극대화와 개별관광객 확대, 시장다변화에 중점을 두고 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우리 협회를 중심으로 관광업계가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관광요금을 할인하는 ‘그랜드세일’을 4월 한 달간 추진하고 환대서비스 개선에 힘쓰는 등 관광객 유치 활성화에 자구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제주관광이 지난 메르스 여파 속에서도 위기를 잘 극복했듯이, 정부와 도, 관광업계가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실천해 나간다면 이번 위기 또한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 협회는 정부와 도, 업계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이번 사태에 따른 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제주관광의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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