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차인대표준비위 입주민 대상 ‘반대 서명’ 운동
716세대 중 400여 세대 동참…“횡포 막아내자”

▲ 서귀포 혁신도시 부영아파트 전경.

속보=제주혁신도시 내 서민 임대아파트인 부영 아파트의 임대보증금 인상 폭을 놓고 논란(3월9일자 4면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입주민들이 인상 반대 서명 운동에 나서는 등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13일 서귀포시 부영 임대아파트 일부 임차인으로 구성된 임차인대표준비위원회 등에 따르면 ㈜부영주택의 전·월세 임대보증금 5% 인상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전세 임대보증금은 2억2000만원에서 2억3100만원으로 1100만원 올랐고, 월세 임대보증금의 경우 8200만원에서 8610만원으로 410만원 인상됐다.

현재 아파트 전체 716세대 가운데 400여 세대에서 임대보증금 인상에 반대하는 서명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밴드에서는 입주민들이 저마다의 의견을 게시하며 임대보증금 인상 반대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해당 SNS에는 ‘앞으로 공동으로 대처하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잘 상의해서 부영의 횡포를 막아냅시다’ 등의 글들이 올라와 있다.

이런 가운데 부영주택 측에서 SNS 삭제를 요구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입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일각에선 부영주택이 법률에 정해진 상한선까지 임대보증금을 인상해 서민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미납분에 대해서는 임대차 계약 기간 후부터 연체 이율 12%를 적용하는 것이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부영주택 관계자는 “주택임대차보호법을 근거로 종합적으로 고려해 타당하다고 판단하고 임대보증금을 변경한 것”이라며 “인근 다른 전세 아파트와 비교해도 높은 금액이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부영주택은 2015년 9월 서귀포시 서호동 제주혁신도시에 지하 1층, 지상 9~13층 14개동 규모에 전용면적 84㎡ 608세대, 142㎡ 72세대, 148㎡ 36세대 등 임대아파트 총 716세대를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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