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의 매출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액 7476억, 영업이익 587억원, 당기순이익 532억원의 영업실적(잠정)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9%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전년에 비해 각각 14.2%, 1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액은 7년 연속 ‘천억 단위’ 앞자리를 바꾸는 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항공 매출액은 2011년 2577억원, 2013년 4323억원, 2015년 6081억원 등으로 매년 1000억원 안팎으로 늘고 있다. 2006년 취항 이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51.4%에 달한다.

영업이익 역시 취항초기 적자 기조에서 벗어난 2011년 이후 6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분기별로는 2014년 3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제주도가 출자(50억원)한 제주항공의 이 같은 성장세는 축하받을 만한 일이다. 그러나 제주항공을 바라보는 도민사회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외형 성장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등한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제주 콜센터 존폐를 놓고 제주항공과 도민사회가 갈등을 빚고 있다. 제주항공은 위탁 운영 중인 제주 콜센터를 김포 콜센터로 통합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콜센터가 폐쇄되면 이곳에서 근무하는 제주 출신 47명은 실직할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도민사회의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국내 저가항공업계 1위 업체로 성장하기까지 제주도와 도민들의 기여가 상당한데 제주항공은 제 잇속만 챙기며 지역사회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콜센터 폐쇄를 놓고 도의회에서는 “배신행위”라는 성토까지 나왔다.

비난 여론이 들끊자 제주항공은 제주 콜센터 폐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성장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야 한다. 최근 제주의 최대 현안은 일자리 창출이다. 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뭔지 고민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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