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국립생태원 내달 협약·8월 연구지소 구축
내년 공동연구에 앞서 조릿대·제주 기상 비교 수행

국립공원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라산의 생태조사 및 연구에 국가기관이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와 국립생태원 등에 따르면 다음 달 중 양 기관이 한라산 생태연구에 관한 업무협약을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김홍두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지난 7일 국립생태원을 방문해 업무협약과 한라산 생태연구지소 구축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라산 생태연구지소(제주권역 중점생태연구지소) 구축 시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연구설비 설치 인허가 등의 사안에 협조하고 국립생태원은 장비 설치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또 업무협약 후속으로 양 기관의 공동연구도 진행한다.

국립생태원은 연구지소 구축과 관련 향후 5년 동안 연구사업에 12억원 가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연구지소 구축 시기는 오는 8월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양 기관의 공동 본연구 사업은 내년부터 진행하며 이에 앞서 시범 연구 사업으로 2가지 정도가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지금 하는 조릿대와 관련해 물질 순환연구를 수행하려 한다”며 “그리고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기후와 토양, 수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해 지역 간 기상 차이 비교 연구도 수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구지소 구축 시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현장(한라산)의 자생식물 등을 수집하고 국립생태원이 이를 분석해 데이터화하며 심화하는 방식의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 성과는 공동으로 홍보 및 결과를 발표하고 연간 한 두 차례의 세미나 혹은 워크숍 등을 통해 실적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우리가 기본 자료 등을 수집하면 국립생태원이 DNA 등을 분석해 자료를 공유하게 된다”며 “이번 업무협약으로 한라산 생태연구가 지금보다 체계적이고 광역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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